좋은일 하고 손님 늘고 일석이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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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을 우대하는 업소로 알려진 후 일반손님이 더 많아졌어요."

분당구 야탑2동에서 20년간 설렁탕 음식점을 운영하는 '감미옥' 분당본점의 김강희(48)씨. 그는 4년 전 분당구청 '어르신 우대업소'로 등록하고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설렁탕 값을 20%씩 할인해 주고 있다.

그는 "처음엔 매출이 줄까 걱정했지만 '저 음식점은 노인을 공경하는 집'이라는 좋은 소문이 나, 더 손님이 몰려 매상이 늘어났다"며 "칭찬듣고, 매상늘고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구청은 2002년부터 '어르신 개인서비스 요금 할인사업'을 실시했다. 이 사업은 전적으로 관련 업소들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음식점·이미용실·목욕탕 들이 잇따라 어르신 우대업소로 등록했다. 멀티플렉스 '씨너스'(회장 여영동)도 동참했다. 서현역 가까이 있는 분당씨너스 영화관에서 5년째 지역 노인들께 입장료를 40%이상 할인해 주고 있다.

안경 도소매업소인 코끼리 안경점도 일반 안경 및 돋보기안경을 저렴한 값에 제공하고 있다. 안경점 조이용(44)대표는 "분당이 정말 살기 좋은 곳이 되려면 어딜 가나 지역 어른들과 불우 이웃을 위하는 화기애애한 곳이 먼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어르신 우대업소엔 음식점·미용실 참여가 가장 많다. 추어탕·설렁탕·중국음식·감자탕·올갱이해장국·칼국수 등 음식 종류도 다양하다. 미용실의 경우 할인율이 30% 이상인 곳도 여럿 있다.

구청 관계자는 "음식점의 경우 손님이 많은 저녁시간대를 피해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동반 가족까지 할인해 주지 않거나 할인대상 음식이 한정된 경우가 있으니 양해 바란다"고 했다.

참여 희망업소는 관할 동사무소나 분당구청에 신청하면 된다. 참여 업소엔 '어르신 우대업소' 스티커(사진)가 붙고 구청 홈페이지 '아름다운 사람들' 코너에 업소명이 소개된다. 문의 031-710-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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