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뒤'를 확인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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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값이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비싸다고 무조건 좋기만 할까? 최근 성분과 관련된 여러가지 분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브랜드에 책임을 전가하기에 앞서 소비자도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유명 브랜드라고, 혹은 연예인 아무개가 쓴다고 무작정 따라샀다간 후회할 수도 있다. 화장품 구입 때 체크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간추렸다.

# 전문가와 상담 바람직
화장품을 구입하기 전 뷰티 컨설턴트와의 충분한 상담이 바람직하다. 써보지 않은 브랜드나 제품을 구입할 때는 특히 더하다.

알레르기 테스트를 거친 제품인지, 인공 향을 내기 위해 피부 트러블의 주범인 화학성분을 첨가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만약 피부과에서 별도로 치료받거나 처방받은 약 혹은 사용금지 성분이 있을 경우,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전문 컨설턴트와 상담 후 제품을 추천받는 것이 좋다.

# 샘플은 소비자의 힘
10만 원을 호가하는 크림. 입소문만으로 구입하기가 꺼려진다면? 매장에 가서 샘플을 요청한다. 일정 기간 테스트해 본 뒤 사도 늦지 않다. 손등에 하는 테스트만으로는 부족하다. 손등은 피지선이 얼굴보다 적어 같은 피부라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화장품 매장에서 샘플을 요청하는 것은 소비자의 당당한 권리다.

# 성분의 진실게임
피부 반응은 개인차가 있다. 같은 성분이라도 사람마다 효과가 다를 수 있다. 다음의 몇 가지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인공향을 첨가한다. 인공향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지만 여성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유난히 민감한 피부라면 되도록 무향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성분표시에 '향(Fragrance)'이란 단어가 있는지 확인하자. 성분 표시에 '향'이 없더라도 유칼립투스·페퍼민트·캠퍼·시트러스·멘톨·윈터그린·레몬·카디멈·일랑일랑·라벤더·베르가못 등 에센스 오일도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식물성 추출물이 함유된 제품을 피하고 구입 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로릴황산나트륨·민트·멘톨·캠퍼·유칼립투스 등의 성분이 피부 자극을 일으키고 건조하게 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아스피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BHA 성분(아스피린처럼 살리실릭산 관련성분임)이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과에서 여드름 치료나 AHA·BHA 등을 이용한 고농축 화학 박피 시술을 받거나 관련 약품을 처방받았다면 같은 성분이 중복되는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령 먹는 레티놀을 처방받았다면 이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도움말=크리니크 자문의 더마클럽 정예리 박사(잠실 우태하 피부과 원장)

프리미엄 조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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