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현대화 늑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재래시장을 헐고 상가 및 아파트를 갖춘 복합건물을 재개발방식으로 건립하는 재래시장현대화계획이 무계획하게 추진돼 지금까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89년부터 3백여억원의 지원금을 확보, 재래시장 90곳에 대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고척시장 등 네 곳만이 지원금을 받아 건물 일부를 증·개축했을 뿐 당초 목적한 상가·아파트의 복합건물을 짓기 위한 재건축 사업승인 신청은 한 건도 없었다는 것. 시는 지난해 주거지역에도 상가가 포함된 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주택건설촉진법과 건축법시행령을 개정하는 등 법적 지원을 했으나 건폐율은 종전(70%)대로 제한을 받게돼 건폐율을 적용 받지 않고 지은 현재의 건물을 허물 경우 대지면적이 더 좁아져 좌판노점상을 포함한 기존상인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힘든 실정이다.
이밖에도 ▲재개발에 따르는 막대한 자금조달문제 ▲건물신축기간동안의 임대상인 및 노점상 대책 ▲각 상점의 위치 및 길목에 대한 위치 재조정문제 등의 어려움이 현대화사업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