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vs 에시엔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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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8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평가전을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가나는 첫 출전한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팀이다. 가나는 월드컵 개막을 앞둔 6월 4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한국을 3-1로 격파했던 팀.

가나에는 '천재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첼시)을 비롯해 설리 알리 문타리, 아사모아 기안(이상 우디네세), 스티븐 아피아(페네르바체) 등 유럽파 주력 멤버들이 그대로 포진하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아드보카트 감독 밑에서 코치로 당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가장 주목을 끄는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 순위 13위에 오른 설기현(레딩)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천수(울산)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라 설기현이 에시엔의 마크를 뚫고 한국의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이천수(울산)는 4일 베어벡 감독을 만나 "발목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대표팀 소집에 응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천수를 가나 전에서 제외시킨 뒤 회복 추이를 지켜보고 11일 시리아전 기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두리(마인츠)의 '수비수 데뷔'도 지켜볼 대목이다.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의 송종국.조원희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

최전방에는 대신고 선후배인 조재진(시미즈)과 정조국(FC 서울)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운재(수원)가 빠진 골키퍼 자리는 김영광(전남)이 유력해 보인다. 3일 K-리그에서 부상한 장학영(성남)은 박주성(광주)으로 대체됐다.

한편 부상을 당했던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사진)가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8일 귀국했다. 이영표는 부상에 대해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지만 걷거나 뛰는 데는 문제가 없다. 시리아전은 뛸 수 있지만 가나전은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대표팀은 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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