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기계자동차공학부 학생들이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서 엔지니어의 강의를 듣고 있다. 이 대학은 '현장 캠퍼스'라는 이름으로 자동차 산업 현장에서 일주일에 4시간씩 정규 수업을 한다. [울산대 제공]
◆ 절대 강자가 없다=교육환경 부문 '톱5'에는 한라대(강원)-인제대(경남)-군산대(전북)-국민대(서울)-계명대(대구)가 올랐다. 상위권 대학이 전국에 골고루 퍼져 있는 것이다.
1위 한라대는 올 1학기 학생 1인당 실험실습비 예산이 42만원이 넘었다. 전체 대학 평균(13만7900원)의 3배가 넘는 액수다. 군산대(3위)는 학기 평균 학생 1인당 예산이 등록금(180여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인제대는 2000년 이후 산업자원부.교육인적자원부 등으로부터 연간 수십억원대의 지원을 받으면서 '자동차 부품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테마로 교육을 특화해 나가고 있다. 인제대는 4개 부문(장학 1위, 교육환경 2위, 교수 4위, 학생 교육 및 성과 5위)에서 모두 '톱5'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계명대와 국민대는 학부에 투자된 기자재 가격만 70억원대가 넘어 전문 연구소를 방불케 하는 수준이었다.
◆ 산학 협력의 힘=계명대는 교수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자동차 관련 산업체로부터 3년 6개월간(2003년 1월~2006년 6월) 교수 1인당 1억9300여만원의 연구비를 따낸 것이 크게 작용했다. 중앙일보는 이번에 전체 연구비 지표와 별도로 기업체에서 따낸 연구비 지표에 더 높은 가중치를 줘 평가했다. 서울산업대가 이 지표에서 2위(6380여만원)에 올라'산업대'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이 대학은 교수 1인당 논문(가중치 적용)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울산대는 지식재산권 점수에서 전체 평균(49점)의 7배인 349점을 기록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울산이 연고지라는 장점을 잘 살린 것이다. 이 대학 설립자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다.
1992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공학과를 개설한 국민대는 교수 수가 가장 많은 상황(33명)에서도 1인당 논문 수 2위에 올라 연구 역량을 확인시켜 줬다.
◆ '실무형 인재'로 취업률 100%=학생 교육 및 성과 부문에서는 울산대와 한국기술교대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한국기술교대는 최근 3년 평균 취업률(대학원 진학자, 군 입대자를 제외한 취업률) 97%로 1위였다. 연도별로는 2005, 2006년 연속 취업률 100%를 올렸다. 평가 참여 대학 자동차공학과 전체의 취업률(3년치) 평균은 73.6%였다. 한국기술교대 정경석 학부장은 "소규모 자동차 부품업체일지라도 엔지니어로서의 전문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교수와 학생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장학 부문에서는 인제대-울산대-공주대가 톱3에 올랐다. 공주대는 등록금 대비 장학금 환원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이 대학은 지난해 신입생 400여 명이 모두 전액 장학금(1인당 170여만원)을 받고 입학했다. 호서대는 학생들의 자동차 관련 동아리에 적극적인 지원(학기당 6100만원)을 하고 있다. 동아리를 지도하는 김병삼 교수는 "방학을 반납하고 연구에 몰두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 평판도는 국민대가 최고=자동차공학 교수들과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평판도 설문 조사에서는 국민대가 최고 평가를 받았다. 교수역량.졸업생.교육환경 등 세 부문 평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울산대는 부품업계 관계자들의 평판도 점수가 가장 높았다.
<2006년 대학평가팀>
▶종합평가 : 김남중(팀장).양영유 차장, 이상렬.강홍준.고정애.이원진.박수련 기자 ▶교육학과 : 남궁욱 기자 ▶자동차공학과 : 김승현 기자 ▶일어일문학과 : 민동기 기자 ▶설문조사 :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리서치 앤 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