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목 도전전·김봉준 5방전 확정|KBS사태 해결 기미 따라 12, 13일로 일정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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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또 연기되면 유산〃
○…KBS의 파업사대가 해결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박찬목 (박찬목·27)의 WBA페더급 타이틀도전이 12일 열리게됐고 연기를 거듭한 WBA미니멈급 챔피언 김봉준(김봉준·26)의 5차 방어전은 13일 벌어지게 됐다.
KBS관계자에 따르면 사태가 호전되고 있어 이 같은 일정으로 TV중계를 추진하고 있으나 경기 전날인 11일에 가서야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두차례 연기를 거듭한 김봉준의 방어전을 주최하고 있는 카멜프러모션의 김기윤(김기윤)사장은 10일 『이번 주말에도 사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엔 3천여만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김의 방어전을 유산시킬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9일 밤 내한한 WBA멘도사회장은 이 같은 국내의 어려운 사태에 대해 『가능한한 최선의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면서 이 문제를 집행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1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WBA 페더급 챔피언 안토니오 에스파라고사(31·베네수엘라)와 지명도전을 벌이는 박찬목의 승산이 희박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전망.
챔피언 에스파라고사는 29승 (28KO) 3무1패의 무서운 하드편처. 반면 오랜 아마생활 (1백3승9패) 을 거친 박은 프로경력 3년에 8승2무2패로 경쾌한 아웃복싱을 구사하나 펀치력이 약하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본부를 둔 WBA(세계복싱협회)가 오는12, 13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90년도 집행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행위에는 일베르토 멘도사회장, 멘드리갈린데스 사무총장, 알베르토 사미엔토 랭킹위원장(이상 베네수엘라) 엘리아스 코르도바챔피언십위원장 (파나마) 등 29명의 집행위원을 포함, 프러모터·매니저 등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올해 총회일정이 결정되고 집행위원을 사퇴한 정문필씨(정문필·전KBC국제부장) 후임으로 KBC측 새 인사가 보선된다. 한국은 지난 82년 WBC총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WBC는 국가별로 가입하는 반면 WBA는 북미·남미·유럽 (아프리카포함)·아시아 (대양주포함) 등 대륙별로 회원을 받아들임으로써 상대적으로 한국의 발언권도 강하다.


○…서울올림픽 플라이급 금메달리스트인 김광선 (김광선·26·상무트레이너)이 1억5천만원의 스카우트비를 받고 이달 하순(21일게) 프로로 등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액수는 문성길 (문성길·현WBC슈퍼플라이급챔피언) 이 받은 이제까지의 최고액인 7천만원을 두배 이상 웃도는 것.
김이 계약할 화랑스포츠타운의 장병오(장병오·49) 회장은 그 동안 아마선수만을 육성, 라이선스가 없어 곧 매니저등록을 마칠 것임을 밝혔다. 장회장은 지난60년 로마올림픽 웰터급 국내 최종선발전에서 탈락한 후 프로로 전향, 한국 챔피언을 지냈었다.
김은 링을 떠난지 2년 가까이 되나 상무트레이너로 체력훈련을 해온데다 체중도 53kg정도를 유지해왔다. 따라서 김은프로에서 한체급 낮은 주니어플라이급 (48·980kg)으로 뛰게돼 장정구(장정구) 유명우(유명우)의 대를 잇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당서 북선수 맞아>
○…황소 황준석 (황준석·29)이 오는 27일 원당 특설 링에서 필리핀 웰터급챔피언인 프란시스코페라를 맞아 세계타이틀전초전을 벌인다.
WBA주니어미들급 2위인 황은 지난1월 일본의 가시와를 논타이틀전에서 4회 KO로 누른 후 4개월만에 링에 오른다.
41승(29KO) 4패의 노장 황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금년 안에 WBA주니어미들급 챔피언줄리언 잭슨 (미국)에게 도전할 계획이다. 황은 지난83년2월 WBA 웰터급타이틀 결정전에서 잘싸우고 돈 커리 (미국)에게 판정패한바 있다.

<동구마스케 프로 첫 승>
○…서울올림픽 미들급 금메달리스트인 동독의 헨리 마스케가 9일 런던에서의 프로데뷔전을 단 55초만에 KO로 장식했다.
라이트 헤비급으로 한체급 올린 마스케는 이날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의 테오 아르비수를 1회 공이 울리자마자 맹폭, 캔버스에 쓰러뜨렸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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