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인의 잔치 IAA아주총회 서울서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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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아시아=태평양 국가 17개국의 미술계 대표가 참가하는 국내사상 최대규모의 미술인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미술협회(이사장 김서봉)는 국제조형예술협회(IAA·회장 에두아르도 아레니야스)의 아시아지역협의회창립총회를 오는 6월20∼22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연다. 이 회의에는 북한등 비수교공산국의 미술계 대표들이 상당수 참가할 예정이다.
김이사장은 이 총회에 북한의 국가미술동맹이사장 장혁재를 초청키로하고 정부와 협의, 승인을 거쳐 이를 5월초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중국미술가협회의 주석 오작인이나 상무서기 갈유묵을 비롯해 몽고·베트남등의 미술계 대표도 함께 초청할 계획이다.
IAA(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rt)는 지난 54년 베네치아에서 결성된 유일한 국제민간미술기구로 현재 회원국은 88개국에 이른다.
이 기구는 유네스코후원아래 창립·운영되고있으며 각 국가의 미술인들과의 친목도모와 정보교환 미술의 대중화, 권익옹호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문학인들의 국제적 기구인 PEN클럽에 버금되는 미술인기구다.
우리나라는 지난62년부터 회원국이 되어 3년마다 각국을 돌아가며 열리는 총회에 참가단을 파견해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29일부터 6월3일까지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2차 총회에서 김이사장이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앞서 총회는 세계의 회원국을 아시아-태평양·유럽·아프리카등 6개 블록으로 나누어 각각 지역협의회를 두기로 결의했고 각 지역협의회의 대표를 맡을 부회장을 선출했다.
이 선출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일본·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와 치열한 경쟁 끝에 부회장국으로 뽑혔다.
우리나라는 또 이 총회에서 다음번 제13차총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김이사장은 『오는 92년 서울의 예술의 전당에서 제13차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미 정부측에서도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13차 서울총회때는 회원국의 대표작가들의 작품으로 대규모 국제전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IAA의 경우 그동안 총회 개최국의 대표가 회장으로 추대되는 관례에 따라 92년 총회에서는 한국대표가 회장으로 피선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번에 열리는 아시아지역협의회 창립총회에서는 협회의 창립에 따른 규약을 통과시키고 임원을 선출하게된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지역의 대표로 선출되고 국제미술회의를 유치할 수 있게된 것을 그동안 국제사회에서의 우리나라 위상이 미술계에서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풀이할수 있다.
특히 92년의 제13차총회유치는 PEN대회 유치에 이어 우리나라가 국제규모의 문화예술기구를 주도하게된다는데 뜻이 깊다.
그러나 IAA가 그동안 뚜렷하고 활발한 활동이 없이 거의 명목적으로 운영되어온 점을 감안, 이번 대회때부터라도 우리나라가 앞장서 대회를 활성화시켜야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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