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쟁력 갖춘 인재 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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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대일외고 강찬구(61) 교장은 온화하면서 과묵했다. 강 교장은 "학교에 근무하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눈만 뜨면 오고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4년 대일고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대일외고 교감을 거쳐 2004년 8월 교장에 취임했다.

-건학 이념은.
"국제적 감각과 지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이다."

-어떤 인재를 지향하나.
"국내보다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키운다. 예를 들면 유엔 산하 국제공무원을 비롯해 국제 통상, 국제법, 국제정치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이다."

-인성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는 데.
"난 사람, 든 사람, 된 사람 중 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친절·봉사·겸손 등을 학생들에게 요구한다. 인사를 잘 하고 고운 말을 쓰라고 학생들에게 수시로 강조한다. 반복해 강조하니 고쳐지더라."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꿈을 크게 가지라고 한다. 고교 시절은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담을 그릇을 만드는 때다. 따라서 이왕이면 그릇을 크게 만들라고 격려한다."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데.
"아침독서 운동을 하고 있다. 매일 오전 7시 40분에 등교해 8시까지 20분간 책을 읽는다.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3년간 100권을 읽어야 한다. 학생들의 책 읽는 습관은 확실하다."

-학력평가 시스템이 좋다는 데.
"자체 시스템을 개발했다. 어떤 유형의 대외 평가고사도 시험 당일 채점을 끝낸 뒤 자료를 만들어 교사들에게 제공한다. 이어 자료를 교과·영역·개인 별로 분석,학생 상담과 학급 운영에 참고한다. 모든 자료를 3년간 관리해 진학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 수준은.
"영역별로 1등급이 80% 이상이다."

-교사들은 어떤가.
"교사들이 열정적으로 성실하게 수업한다. 아침 일찍 나와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저녁엔 자율학습을 정리해주고 퇴근한다. 수시로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학생들의 힘든 점을 파악하고 나태해지는 것을 막는다. 학생에게 문제가 생기면 곧 바로 해당 학부모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방과 후 수업은.
"야간 자율학습을 한다. 하지만 원하는 학생들은 학원에도 다닐 수 있다.

-유학반은 희망하면 모두 참가할 수 있나.
"2007학년도 신입생 중 글로벌 리더 전형 합격자는 모두 국제어과에 배정해 유학반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른 전형 지원자 중 해외대학 진학 희망자도 일정한 어학 자격만 갖추면 국제어과의 유학반 프로그램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올해 입시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영어는 조금 어려워지지만 나머지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 없다."

-지원자격에서 올해 달라진 것은.
"특별전형에서 학교장 추천자가 포함됐다."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방식은.
"학력평가시험 등을 치른 뒤 우수 학생을 영역 별로 게시한다. 전 학년 똑같다. 3영역 이상 1등급만 교내에 게시한다. 여기에 게시된 학생은 교장이 직접 격려를 위한 상담을 한다."

-상담 때 주로 하는 얘기는.
"사회 저명인사들이 꿈을 키워간 과정을 자주 소개한다. 최근 한동대 김영길 총장에 관해 얘기했다.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나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연구원 생활을 한 입지전적인 분이라고 학생들에게 얘기했다."

-학생 봉사활동은 어떻게 하나.
"학급 별로 봉사 전일제(全日制)를 운영한다. 해비타트(사랑의 집 짓기)운동에 동참하거나 해외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올 여름에는 몽골과 연해주 고려마을에 30명씩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강 교장은"학생을 칭찬할 때는 사람들이 많을 때 하고, 꾸중은 사람들이 없을 때 한다"고 했다. 학생들을 배려한다는 얘기였다. 그는'인격 없는 교육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도 소개했다. 그는 이 말을 깊게 유념하며 학생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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