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보급 골동품 9점/일본에 원정가 강탈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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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조선백자 등 19억받고 4점 처분/4명 구속 13명 수배
【부산=조광희기자】 부산시경은 6일 일본최대의 골동품 수집가 히가사 겐이치(일립건일ㆍ82ㆍ일본신호시 중앙구 중산수통 1정목 4의 11)씨집에 침입,조선백자인 「조선염부창회호문호」등 우리나라 국보급 골동품 9점을 빼앗아 국내로 밀반입해 이중 4점을 19억원을 받고 처분한 골동품 수집가 김수홍씨(62ㆍ부산시 수정동 829)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씨로부터 장물 알선을 의뢰받고 이를 팔아준 중개상 황원성씨(56ㆍ대전시 소제동 218)등 4명을 장물알선혐의로 구속하고 일본에 체류중인 공범 김정일씨(49ㆍ서울 옥수동 548)와 서울 장안평 골동품상 고려사대표 정종국씨(41)를 특수강도및 장물취득혐의로 각각 수배했다.
경찰은 구속된 김씨등으로부터 「조선염부창회산수문병」등 5점을 압수하는 한편 이미 처분한 「삼조백상감각편호」등 4점을 찾기 위해 국내 골동품 수집가ㆍ중개인등 11명을 전국에 수배했다.
김씨등이 일본에서 빼앗아온 이들 골동품은 고려청자 6점,조선백자 3점으로 경찰이 부산시 문화재위원 양맹준씨(36)에게 감정의뢰한 결과 국립박물관에도 없는 국보급 문화재로 밝혀졌다.
한편 문화재 당국은 김씨가 빼앗아온 골동품에 대해 『문화재보호법상 어떤 방식으로 들여왔든 일단 국내에 반입된 문화재는 절대로 외국에 반출할 수 없다』고 밝혀 이 골동품을 싸고 양국간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등은 지난해 12월 일본내의 골동품을 털기도 하고 도일,지난달 11일 오후1시쯤 히가사 겐이치씨 집을 찾아가 집을 보던 할머니를 흉기로 위협,손발을 묶고 골동품 9점을 쇼핑백에 넣어 달아났다.
김씨는 강탈한 골동품을 모조도자기로 위장,지난달 12일 오후3시 대한항공편으로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김정일씨는 일본에 불법 체류중이다.
일본경찰은 김씨등이 지난해 9월 히가사 겐이치씨집에 와 골동품 10여점을 사진촬영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등을 범인으로 지목해 한국경찰에 통보,경찰은 4일 오후11시쯤 대전 시내에서 내연의 처 권모씨(31)와 함께 은신중이던 김씨를 검거하고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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