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의 외딴 섬 ‘선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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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 식물원과 시간의 정원, 한강 전시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한강 야경의 전망, 보행자 전용다리 ‘선유교’를 건너는 멋까지, 한강 위에 되살아난 생태공원 선유도에서 색다른 가을 소풍.

1. 방문자 안내소
지하철 합정역이나 당산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양화대교를 건너오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이다. 빨간 벽돌로 둘러쳐진 곳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거나 천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는 안내소 1층 안에서 공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선유도 공원 구조를 축소해 만든 미니어처가 있어 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 온실
높은 천장에 전면이 유리로 지어진 온실 안. 커다란 화초나 나무는 볼 수 없지만,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수생식물과 상록수, 덩굴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화단 위에 살고있는 식물들의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도 알차다.

3. 미루나무 벤치
선유도 공원에서 인기 있는 곳 중의 하나. 곳곳에 심어져 있는 미루나무 사잇길은 그리 길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파란 가을 하늘에 닿을 듯 높게 뻗어 있는 미루나무 사이의 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누거나 넓은 잔디에 누워 문득 낮잠이 든다 해도 마냥 좋을 곳이다. 단 미루나무 위의 송충이를 조심할 것.

4. 한강전시관
공원이 조성되기 이전에 장방형 구조의 송수 펌프실로 사용되던 곳을 재활용한 공간이다. 사진과 영상물 등을 통해 한강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층의 기획전시실과 1층 멀티미디어 갤러리 및 휴게공간, 지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5. 녹색기둥의 정원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 지붕을 들어내고 기둥만을 남긴 정원. 유적지 같은 인상을 준다. 그 기둥들에는 서서히 푸른 담쟁이가 올라오고 있는데, 기둥 끝까지 담쟁이가 다 자란다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낼 공간이다. 색다른 휴식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

6. 수생식물원
우리나라 전역의 낮은 지대 연못이나 습지에서 자생하는 각종 수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 수생식물원 칸칸마다 빽빽이 피어 있는 연꽃과 부레옥잠, 갈대 등을 눈여겨보자. 단순한 관찰뿐만 아니라 생장과정도 지켜볼 수 있는 학습장이다.

7. 시간의 정원
선유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 이름부터 멋진 이곳은 계단 아래쪽의 정원 내부와 정원 위층에 만들어진 산책로를 통해 서로 다른 전경과 느낌을 공유하게 된다. 목재 마루가 깔린 위층의 산책로는 아래부터 뻗어 올라온 키 큰 나무들이 가로수가 되어 반겨주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사방의 우거진 풀과 나무들, 그리고 거친 구조물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한 켠에 몰아 심어져 있는 자작나무와 대나무 숲은 가벼운 키스를 나누기에도 제격. 방향원, 덩굴원, 소리의 정원, 이끼원 등 작은 주제정원들로 나뉘어 있다.

8. 네 개의 원형공간
정수과정에서 나온 찌꺼기를 재처리하던 농축조와 조정조를 재활용한 놀이문화공간. 공연이 열리는 2백석 규모의 원형극장과 실습 체험을 위해 운영되는 환경교실, 그와 연결된 환경놀이마당, 그리고 독특하게 지어진 원형 화장실이 이 원형공간에 속한다.

9. 카페테리아 ‘나루’
시원스런 한강을 바라보며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건물 외벽을 덮고있는 담쟁이덩굴과 버드나무가 유난히 강바람에 눈부시다. 문득 출출해졌다면 샌드위치와 햄버거, 김밥, 돈가스 등을 시켜 먹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직접 싸가지고 오는 도시락만큼은 맛있을 수 없을 듯.
햄버거세트 4천5백원, 샌드위치 5천5백원, 카페라떼 3천원, 탄산음료 1천원

10. 전망대
한낮의 더위가 한풀 꺾이는 3시 이후에 선유도 공원을 찾는다면 다 둘러보고 난 뒤 전망대에서 서서히 지는 노을을 만날 수도 있다. 선유교와 공원을 이어주는 이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서울 전경을 볼 수 있고, 사방으로 멀리 있는 큰 빌딩들을 표지판에 표시해 놓아 서로 맞춰볼 수도 있다.

11. 선유교
선유도의 상징 선유교. 4백69m 길이의 보행자 전용다리다.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와 연결되는 이 다리는 차를 가져올 경우엔 공원으로 들어오는 진입로가 될 수도 있다. 무지개 모양의 미관을 갖춘 아치형의 다리로 프랑스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었고, 때문에 ‘서울의 미라보 다리’라 불리기도 했다. 특히 밤에는 형형색색의 야간조명이 아름다워 한강의 명소로 떠오른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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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02-3780-0885∼6
시간 : 건물 내부 09:00~ 18:00 건물 외부 06:00~24:00
찾아오는 길 : 지하철 2호선 당산역 4번 출구 또는 합정역 8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5분. 자가용 이용시 양화지구 고수부지 주차장 이용, 선유교를 이용 도보로 10분(장애인 차량에 한해 양화대교를 통해 입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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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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