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행양관측망」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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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정부는 해양에 관한 주요광역자료를 수집, 연안개발에 이용하거나 자연재해 예방·해양환경보전·자원개발·해상교통·해군작전등에 활용하기 위해 「국가종합 해양 관측망」을 건설키로 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설 해양연구소가 올해부터 2001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한 해양 관측망 사업에 모두 2백6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총괄연구책임자인 이동영박사(41·해양연구소 환경공학연구실장)는 『지금까지 해양환경보전과 해양개발에 관한 국내정책은 충분한 자료에 근거하지 못하고 국부·간헐적인 조사에만 의존해 한반도 주변해역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해양개발계획이 수립되지 못함으로써 연안개발에 막대한 경비의 낭비와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초래해 왔다』고 말하고 해양관측망은 각종 해양정보를 측정, 분석함으로써 안전하고 경제적인 해상활동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사업은 ▲해양관측기술개발(연구책임자 김호경) ▲현장실험과 실제실시간의 관측망구축 (이동영) ▲원격해양탐사 자료분석 이용기술(김창식) ▲해양예보시스팀 (강시환) ▲해양자료센터 (남기수) 등으로 나뉘어 추진될 예정이다.
해양관측망은 해양환경관측 위성자료수신소를 비롯해 항공기나 선박의 레이다·수중관측계기·연안관측소·해양관측 부이(Buoy·부표)·종합해양관측탑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서는 수온·염분·해상풍·파고·해류·조류·해수면변화·해양수질·엽록소를 비롯한 해양생태계등 각종 해양자료를 수집하게 된다.
또 실제 현장관측에 따른 애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뢰성 있는 해양자료를 측정할 수 있는 해양수치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며 개발하게 될 첨단해양관측기기와 관측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국제 공동 연안 현장실험도 실시할 계획.
현장실험은 91년과 92년 겨울에 서해 영광 앞바다에서 실시하며 여기에는 미국의 플로리다대 연안공학연구소, 캘리포니아대 해양연구소, 일본 국립방재센터, 일본항만기술연구소, 동경대 토목공학과, 중국 수리항만대를 비롯, 서독·벨기에·덴마크·노르웨이등의 연구기관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팀은 해양자료수집을 위해 1차로 이어도(제주도남서쪽 약 1백60㎞지점)와 독도에 해양·기상관측소를 설치하고 점차 일향초(소흑산도근처의 암초)·후프벵크(동해 영덕앞 약 50㎞해상)등 1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어도는 주변에 주요어장과 석유부존 가능성이 높은 1광구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여러 수괴가 만나는 지역이며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앞으로 다목적 해양과학전진기지로서 기대효과가 크다.
독도는 자료의 관측지로 중요할 뿐 아니라 이 섬에 관련된 연구논문을 외국학회지에 발표, 독도에 대한 점유기록을 남긴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는 것.
해양관측망 연구사업에는 해양연구소를 비롯, 한국과학기술원, 시스팀 공학센터, 각 대학의 해양·토속학과, 관련 정부기관, 관련업체도 참여하게 되며 이를 위한 사업추진위원회가 현재 구성중에 있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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