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족분규 강경대응/타지크공에 공수부대 보내 진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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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UPIㆍAPㆍ로이터=연합】 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서기장은 소련 중앙아시아 타지크공화국 수도 두샴베에서의 종족분규가 격화,확산되자 14일 이 지역에 공수부대를 증파했으며 「편협한 이기주의적 목표」를 추구하는 타지크 회교과격주의자들을 강경 진압하겠다고 다짐했다.
소련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타지크공화국의 소요가 4일째로 접어들면서 수도 두샴베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폭도들이 공항점거를 시도하는등 과격양상을 보임에 따라 취해졌다.
소련 TV방송은 지난 12일이후 타지크공화국 사태로 숨진 사람은 적어도 37명에 이르며 현지 구호단체에 따르면 부상자만도 1천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14일 『국가의 운명과 시민의 안전이 위태롭다』고 경고하고 유혈폭력사태를 야기시키는 민족주의자들을 징벌하기 위해 모든 법적 제재수단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최고회의 개막연설에서 『우리는 민족주의 부활이라는 미명아래 자신들의 목적달성을 위해 인민들을 서로 싸우게하는 자들에게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하고 무질서사태를 다룰 입법안이 곧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라디오방송의 주요뉴스를 요약 게재하는 인터팍스는 현지 사태와 관련해 폭도들이 비상사태선포와 통금령에도 불구,24시간 난동을 부리고 있으며 14일에는 두샴베공항을 장악하기위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인들은 소련군이 시위군중에 발포,적어도 8명이 사망했다면서 『병사들이 사전 경고없이 발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타지크공화국의 소요사태는 당초 지난 12일 아르메니아 난민들을 두샴베의 신축아파트에 입주시킨다는 보도에 격분,타지크공화국 주민들이 집단행동을 시작한데서 비롯됐으나 현재는 민족주의적ㆍ반러시아적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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