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에 비친 「합당」/신당 통일성이 열쇠 영/1노2김 야심산물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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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외국 언론들은 한국의 3당 합당에 관한 사실보도에 이어 23일 합당의 배경ㆍ전망 등에 관한 분석기사를 계속 보도하고 있다.
다음은 주요 해외언론들의 3당 합당에 대한 속보 요지.
◇로이터 통신(영)=김영삼민주당총재의 합당결정은 지난 79년 「군사반란」으로 손상된 노태우대통령의 정치적 이미지를 크게 개선시켰다.
3당의 합당으로 탄생되는 신당은 오는 93년 끝나는 노대통령의 임기 후에도 그가 「힘」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할 것같다.
◇파이낸셜타임스지(영)=한국 여당세력이 개헌과 정강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지난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민정당을 견제하기 위해 이들 양당에 표를 몰아준 사실을 지적하면서 분노하고 있다.
특이 이번 조치가 평민당에 표를 준 호남사람들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빚었다는 한 교수의 논평과 같이 신당이 과연 어느 정도로 통일성을 유지할지 알 수 없다.
◇대공보(홍콩)=한국의 집권 민정당과 야당인 민주ㆍ공화 2개 정당의 통합으로 신당을 창당키로한 결정은 88서울올림픽 개최 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사회안정을 도모하며,나아가서는 새로운 데탕트시대에 따라 남북한의 통일문제를 적극 추진하기 위한 정계개편이다.
◇신화통신(중국)=노태우대통령은 3당통합으로 평민당을 고립화시킴으로써 그동안 야당들의 견제로 인한 국정운영상의 장애물을 제거했다. 이번 합당은 3당 지도자들의 야심이 공통 분모를 찾아 이루어진 산물이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일)=한국의 보수연합에 의한 정계개편은 55년 일본 자유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모델로한 것이지만 참의원의 여소야대 분포를 보이고 있는 일본도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고 보면 3당통합에 의한 한국의 정계개편 모델을 모방하게 될지 모른다.
◇일본경제신문=한국의 3당통합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본 자민당형 보수정당을 지향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계에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김종필공화당총재가 결과적으로 산파역을 맡게됐다.
지난 88년말 일본을 방문한 김총재는 비밀리에 나카소네전총리를 만나 보수합동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고 나카소네도 김총재에게 보수합동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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