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늦게 와서 늦게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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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까지도 낮에는 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23일 가을철 예보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상청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여전히 높아 올 가을 동아시아의 기온은 평년(8~19도)보다 올라가겠다"며 "9월 중순까지는 일시적 고온 현상을 보여 선선한 가을바람을 느끼기는 어렵겠다"고 덧붙였다. 늦게 시작된 가을은 11월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1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북쪽으로 스쳐 지나가며 평년보다 추위가 늦게 찾아오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올 가을 우리나라에는 평년(0.9개)과 비슷한 1개 정도의 태풍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상청은 가을이 더워지는 데 대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3개월가량 한반도에 영향을 강력하게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6월 중순 활동을 시작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올 7월 중 장마전선을 강력히 형성하며 많은 비를 뿌렸다"며 "9월까지도 세력이 수그러들지 않아 다소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에 따라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가을더위가 오는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원진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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