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층 높이서 떨어진 남자 살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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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층 빌딩에서 낙하산이 펴지지 않은 채 떨어지면 생존이 가능할까.

1000m 상공에서 지상으로 돌진한 스카이다이버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행운의 주인공은 벤노 제이콥스라는 이름의 35세 남성.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블룸폰테인 인근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스카이다이빙을 시도했다. 첫 도전이었다. 당시 경비행기가 날고 있던 고도는 1000m 상공. 하지만 제이콥스의 낙하산은 제대로 펴지지 않아 60초만에 땅에 떨어졌다.

놀라 뛰어간 대회 관계자들과 가족은 그의 몸 상태를 보고 한번 더 놀랐다.

제이콥스는 약간의 코피만 흘렸을 뿐 쇼크.골절이나 장 파열 등 추락으로 인한 중상 증세는 없었다. 오히려 그는 스스로 걸어 응급차에 올라탔다는 것. 전문가들은 제이콥스의 낙하산이 일부분이라도 펴져 추락 속도를 감소시켰을 것이라 추정했다. 낙하산이 완전히 펴지지 않은 상태라면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떨어져 목숨을 건질 수 없겠지만 제이콥스의 경우는 시속 64 ̄123km의 속도로 떨어져 목숨을 건진 게 아니냐는 설명. 아무튼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인 것만은 틀림없다.

신문은 이와 비슷한 사례가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2004년 3000m 상공에서 낙하산이 덜 펴진 상태로 추락한 여성 스카이다이버가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이상 없었다. 같은 해 아일랜드 수비대 소속 찰리 윌리엄 중위가 비슷한 사고로 1000m 추락했지만 생존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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