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참여프로 언제봐도 신선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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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은 우리주위의 얘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재미있다.
특히 대부분 재방송으로 메워지는 휴일 낮 시간에 방송되는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인 KBS-1TV 『전국노래자랑』과 MBC-TV 『우정의 무대』는 언제 봐도 신선하다.
항상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인기연예인들만 나와 한바탕 놀이를 즐기고 시청자는 단지 브라운관 앞에 매인 방관자일 수밖에 없는 오락프로그램들과 달리 이들 프로그램은 언제나 새얼굴이며 내가 아는 이웃·친척·친구들이 나온 것 같아 친근한 느낌을 준다.
『전국노래자랑』은 가장 전형적인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으로 각 지역을 순회하며 그 지역의 노래꾼들을 전국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
출연자들이 가수처럼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도 좋다. 보는 이들도 오히려 세련되지 못한 이들의 노래와 행동이 재미있을 뿐이다.
지난주에는 서울 서초구가 무대였다.
아파트 부녀회대표가 나왔고 『서울생활이 답답해 스트레스 풀려고 나왔다』는 60대 할머니도 있었다.
이같이 꾸밈없이 방송되는 장면 장면들이 『전국노래자랑』을 살아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곧잘 부르는 출연자의 노래를 중간에 끊어버리는 것.
『우정의 무대』는 군인들이 꾸미는 참여프로그램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성인남자면 누구나 병영생활을 겪었고, 여자면 누구나 입대한 사람을 기다려본 경험이 있을만한 우리현실에서 군인들의 얘기는 곧 우리의 얘기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우정의 무대』는 특히 기존의 위문공연형식과 달리 대부분 사병들이 직접 출연해 역시 생생한 느낌을 준다. <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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