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재신임' 정국] 해외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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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무현 대통령이 불러온 재신임 정국에 대해 주요 외신과 외국 신용평가사.국제투자은행들이 잇따라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한국 전문가인 영국 리즈대의 에이던 포스터-카터 명예 선임연구원의 14일자 기고문에서 盧대통령의 돈키호테식 행동으로 인한 혼란은 현재 한국이 가장 피해야 할 일이라며 "떠나려면 지금 떠나라(If Roh is going, now is the time)"고 주장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핵 위기와 경기 침체의 와중에 (이번 결정은) 한국 정부를 마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는 재신임 정국이 당분간 국가 신용등급 변동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등급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존 체임버스 S&P 국가신용등급위원장은 盧대통령이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택했다며 "실패하면 투자의 신뢰도가 상처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의 톰 번 국가신용 분석가는 "盧대통령이 예상보다 낮은 표를 얻고 실제로 사임하면 신용등급을 조정할 필요가 생긴다고 본다"고 말했다.

CSFB증권도 "수출 전망이 견고해 타격이 크지는 않겠지만 이번 발표는 소비와 투자 지출의 회복을 지연시켜 경기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모건 스탠리는 정치와 경제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준현.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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