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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쿠오모, 사퇴 발표… "친근감 표시였을 뿐" 혐의는 부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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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10일 화상 기자회견을 열어사임을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10일 화상 기자회견을 열어사임을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현직 여성 공무원 등 11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3선 뉴욕주지사, 10년만에 하차 #'여성 11명 성희롱' 수사 발표 일주일 만 #검찰에 "거짓", 탄핵 수사 "정치적 수사" #호컬 부지사 승계, 첫 여성 뉴욕주지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가 사임을 압박하는 가운데 뉴욕 주의회가 탄핵 심판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버티던 쿠오모 주지사가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민주당 소속 3선 주지사인 쿠오모는 10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을 감안할 때 내가 지금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물러나서 정부가 다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14일 뒤 내려오겠다고 밝혔다.

레티시아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쿠오모 주지사가 여성 공무원 등을 성추행해 주(州)법과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수사보고서를 발표한 지 꼭 일주일만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내가 진정으로 불쾌하게 한" 여성들이 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은 정치인으로서 친밀감 표시였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검찰 측 조사 결과가 "거짓(false)"이라는 주장도 폈다. 쿠오모는 "보고서는 내가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듣고 본 머리기사가 그것이었고, 격분한 반응이 왔다.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거짓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자신에 대한 탄핵 수사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나는 이것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정으로 믿는다. 이것은 진실이 아니다(untruthful)"라면서 "나는 파이터다. 내 본능은 이 논쟁을 싸워서 이겨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뉴욕을 사랑하고, 당신을 사랑한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안 되는(unhelpful) 존재이길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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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검찰이 165쪽에 달하는 성추행 수사 보고서를 발표한 뒤에도 쿠오모 주지사는 줄곧 혐의를 부인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해 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보고서 결론을 근거로 사임을 요구했고, 주 상원의원의 3분의 2가량도 쿠오모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했다.

캐시 호컬 부지사가 쿠오모 자리를 이어받아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주지사를 맡는다. 여성 뉴욕 주지사는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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