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 조상우의 146구 투혼 …"정말 열심히 했다"

중앙일보

입력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7회초 2사 1루 실점위기를 넘긴 조상우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7회초 2사 1루 실점위기를 넘긴 조상우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피엔딩을 꿈꿨던 조상우(27·키움 히어로즈)의 첫 번째 올림픽은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조상우는 7일 마무리 된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출전국(6개) 투수 중 가장 많이 마운드를 밟았다. 대표팀이 소화한 7경기 중 무려 6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호출됐다.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 출전했다. 대회 누적 투구 수가 무려 146개.

도쿄올림픽은 일정이 빡빡해 투수들의 부담이 컸는데 조상우는 휴식일이 보장되지 않는 악조건 속에서 자기 몫을 해냈다. 6경기 평균자책점이 1.13(8이닝 5피안타 1실점).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실점하지 않았다.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50구에 가까운 투구 수(45개)를 기록하며 2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그에게 특별한 올림픽이었다. 1994년생인 조상우는 이번 대회 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는 게 중요했다. 상무야구단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만 27세에 근접해 기회를 살려야 했다. 절실함은 마운드 위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표팀이 6-10으로 패해 병역 혜택이 불발됐다.

조상우는 경기 뒤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마지막에 좋지 않아서 아쉬움이 크다. 크게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며 "좋은 결과를 가져오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그렇지 않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대표팀에서 날 필요로 하신다면 이번 대회처럼 열심히 던질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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