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500번 출동, 44명 구조…은퇴하는 구조견 '제우스·민국'

중앙일보

입력

인명 구조견 제우스와 민국. 사진 왼쪽 구조견이 제우스다. 경북소방본부

인명 구조견 제우스와 민국. 사진 왼쪽 구조견이 제우스다. 경북소방본부

지난해 9월 경북 구미 한 야산에서 실종된 80대 남성이 인명 구조견 '제우스'의 활약으로 구조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수십명을 구한 래트리버 '제우스'가 영예로운 은퇴를 하고, 가정 반려견으로 여생을 보낸다.

경북소방본부는 25일 "지난 23일 9살 제우스가 25명을 구조한 기록을 남기고, 또래 인명 구조견 셰퍼드 '민국(19명 구조)'과 함께 은퇴한다"고 밝혔다. 각각 2014년, 2015년 현장에 배치된 제우스와 민국은 7년여간 500번 넘게 현장에 출동해 44명을 구했다.

인명 구조견 민국. 경북소방본부

인명 구조견 민국. 경북소방본부

인명 구조견 제우스. 경북소방본부

인명 구조견 제우스. 경북소방본부

제우스와 민국은 경북소방본부 119 특수구조단에서도 에이스 구조견으로 통했다. 소방청장배 전국 구조견 경진대회에서 맹활약하면서, 경북소방본부가 3년 연속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또 신속한 구조 활동으로 경북지방경찰청장 등 관계 기관으로부터 여러 번 감사장을 받았다. 특히 제우스는 지난해 9월 구미 실종사고 구조를 통해 전국적인 '인명 구조견'이 되기도 했다.

한편 경북소방본부는 제우스와 민국이 은퇴함에 따라 새로운 인명 구조견 두 마리를 들였다. 신입 인명 구조견은 '해찬'과 '하늘'이다. 해찬은 2018년 3월 출생한 민국과 같은 셰퍼드다. 재난 1등급과 산악 2등급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하늘'은 2018년 10월 출생한 말리노이즈다. 재난과 산악 1등급 자격을 가진 우수한 인명 구조견이다.

인명 구조견은 18~24개월 양성훈련을 받고 인증 평가에 합격해야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구조견 활동 중에도 2년마다 정기평가를 통해 수색 구조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