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쥴리' 논란에 이재명 "검증은 본인 문제만", 정세균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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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야권 대선후보 윤석열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가급적이면 검증은 후보자 본인의 문제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결혼 전 박사학위 논문의 표절 의혹 등을 받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지사는 “결혼 전 문제나 이런 것까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문제 삼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물론 부인이 부정한 행위를 했는데 비호했다면 후보 본인의 문제”라며 “가급적이면 본인의 문제로 한정해서 무한 검증을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 지사의 태도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차이를 보인다.

2019년 7월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가운데 부인 김건희 씨가 윤 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뉴시스

2019년 7월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가운데 부인 김건희 씨가 윤 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뉴시스

이 전대표는 8일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김건희씨의 논문 의혹, 장모 재판 문제 등을 거론한 뒤 “그런 상태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건 제 상식으로 용납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국가의 얼굴이다. 대통령뿐 아니라 대통령 가족도 국가의 얼굴이다. 국민께서 특별한 기준을 갖고 대통령의 가족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부인, 장모 문제 덮자는 말?"

반면 여권에서는 전반적으로 윤 총장에 대한 집중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오후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씨의 부인과 장모의 비리를 덮고 가자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라며 이 지사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0일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균형사다리 제주본부'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0일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균형사다리 제주본부'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이 글에서 정 전 총리는 이 지사를 향해 "이명박 정권 시절의 만사형통 영일대군을 기억하십니까? 박근혜 정권의 탄핵을 만든 최순실 사태를 잊어버리진 않으셨죠?"라고 물었다.

그는 "가족과 측근에 대한 검증은 정권의 도덕성과 청렴성에 직결된 문제"라며 "'가급적 검증은 후보자로 한정해야 한다'는 이 지사의 이 말씀이 조국의 가족을 탈탈 털어내던 윤석열씨의 부인과 장모의 비리를 덮고 가자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라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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