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힘들다, 돈” 盧대사 꺼냈다…이재명 하루에 후원금 9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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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오종택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후원계좌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벌써 후원금이 9억원을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

캠프 측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모금액이 9억853만여원으로 집계됐음을 알렸다. 전날 오전 '이재명 후원회'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금 계좌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모금을 시작한 후 하루 만이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을 후원해달라는 요청에 정말로 많은 분들께서 호응해주셨다"며 "전체 후원금 중 95.1%는 10만원 이하 소액"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원금에 담긴 귀하디 귀한 마음, 무겁게 받들겠다"며 "여러분께서 모아주시는 이 후원금은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종잣돈이다. 반드시 유능한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해내겠다"고 했다.

[이 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 페이스북 캡처]

그는 앞선 글에서 영화 '노무현입니다'에 등장하는 '○○씨, 참 힘들어 죽겠다. 다른 게 아니고…돈'이라는 대사를 소개하며 후원을 호소한 바 있다.

이 지사는 "낙선 국회의원 시절 노무현 대통령께서 보좌관과 여관방에 누워 서글프게 하신 말씀"이라며 "과거에 비해 더이상 정치하는 데에 엄청난 돈이 들지는 않는다. 참여정부 시절 정치개혁 덕분"이라고 노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어 "(참여정부 시절 정치개혁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저절로 돈이 생겨나지 않는다. 주권자의 지지와 성원만이 깨끗한 정치, 부패 없는 정치를 만들 수 있다"며 "후원 요청은 무척 면구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당당히 요청드린다. 정치가 검은돈 앞에 작아지지 않게 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사의 후원금은 당내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모금속도보다 빠르다. 이 전 대표는 모금을 시작한 이튿날인 지난 1일 오후 5시까지 8억1425만원을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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