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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초대 '붉은 귀족'···마오쩌둥 손자 빼고 부른 그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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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독립기자 가오위가 4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지난 1일 천안문 창당 100년 기념대회 관람을 마친 원로 후손들의 기념사진을 싣고 “귀빈루 홍색 혈통의 전가복(全家福, 가족사진), 리민이 가운데 섰다. 바로 과거 마오쩌둥의 위치”라는 설명을 올렸다. [가오위 트위터 캡처]

중국 독립기자 가오위가 4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지난 1일 천안문 창당 100년 기념대회 관람을 마친 원로 후손들의 기념사진을 싣고 “귀빈루 홍색 혈통의 전가복(全家福, 가족사진), 리민이 가운데 섰다. 바로 과거 마오쩌둥의 위치”라는 설명을 올렸다. [가오위 트위터 캡처]

“마오쩌둥(毛澤東)·저우언라이(周恩來)·류사오치(劉少奇)·주더(朱德)·덩샤오핑(鄧小平)·천윈(陳雲) 동지 등 중국공산당(중공)을 건립·공고·발전하는 데 크게 공헌한 노(老) 세대 혁명가를 우리는 깊이 그리워한다.”

독립기자 가오위, 트위터에 초청 명단 공개 #마오쩌둥 딸, 덩샤오핑 차녀, 주더 손자 참석 #“진정한 주주대회” “진짜 귀족” 외국서 댓글

지난 1일 시진핑(習近平·68) 중국 국가주석이 중공 1세대 지도자를 호명했다. 중공 창당 100년 연설에서다. 이날 베이징 천안문 망루에는 시진핑 주석이 호명한 원로의 후손들이 특별히 초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베이징에서 독립기자로 활동 중인 가오위(高瑜)는 중국에서는 차단된 트위터에 “천안문 당 경축 100년 대회에 건국 초 ‘사부양고(四副兩高, 국가 부주석, 전인대 부위원장, 국무원 부총리, 전국정협 부주석,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장)’ 이상, 55 상장(上將, 1955년 중국이 군대 계급제도를 처음 도입하면서 임명한 55명의 최고위급 장성, ‘개국상장’으로도 부른다) 이상 가족, 한 가족 단 한 명 씩 가지런히 천안문 동쪽 관람석에 올랐다”며 “좌석 서열은 부친·조부의 서열을 따랐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을 행사장으로 안내하는 셔틀 차량 명단 사진 네 장도 함께 올렸다.

중국 독립기자 가오위가 1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천안문 당 100년 경축 대회의 한 무리 귀빈들. 마오쩌둥 개국 시기 당과 정부 요인의 후손, 55년 상장 이상의 원수 후손 및 ‘민주인사’의 후손. 이들은 이미 베이징호텔과 귀빈루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을 붙였다. 가오위 트위터 캡처

중국 독립기자 가오위가 1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천안문 당 100년 경축 대회의 한 무리 귀빈들. 마오쩌둥 개국 시기 당과 정부 요인의 후손, 55년 상장 이상의 원수 후손 및 ‘민주인사’의 후손. 이들은 이미 베이징호텔과 귀빈루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을 붙였다. 가오위 트위터 캡처
중국 독립기자 가오위가 1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천안문 당 100년 경축 대회의 한 무리 귀빈들. 마오쩌둥 개국 시기 당과 정부 요인의 후손, 55년 상장 이상의 원수 후손 및 ‘민주인사’의 후손. 이들은 이미 베이징호텔과 귀빈루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을 붙였다. 가오위 트위터 캡처

공개된 1호 차에는 마오쩌둥과 그의 세 번째 부인인 허쯔전(賀子珍) 사이의 딸 리민(李敏), 저우언라이의 조카딸이자 국공내전 기간 중간파 정당이었던 민주동맹의 주석 선쥔루(沈鈞儒·심균유)의 손자며느리저우빙더(周秉德), 류사오치 딸 류팅(劉亭), 주더의 손자 주허핑(朱和平), 덩샤오핑의 차녀 덩난(鄧楠), 천윈(陳雲)의 장녀 천웨이리(陳偉力) 여섯 명의 이름이 보였다.
하지만 마오쩌둥의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51·소장)는 초대받지 못하면서 여러 억측을 낳기도 했다.

중국 독립기자 가오위가 3일 트위터에 올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장으로 원로 후손 가족을 안내하는 셔틀 차량 명단 사진. [가오위 트위터 캡처]

중국 독립기자 가오위가 3일 트위터에 올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장으로 원로 후손 가족을 안내하는 셔틀 차량 명단 사진. [가오위 트위터 캡처]

중국 독립기자 가오위가 3일 트위터에 올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장으로 원로 후손 가족을 안내하는 셔틀 차량 명단 사진. [가오위 트위터 캡처]

중국 독립기자 가오위가 3일 트위터에 올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장으로 원로 후손 가족을 안내하는 셔틀 차량 명단 사진. [가오위 트위터 캡처]
중국 독립기자 가오위가 3일 트위터에 올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장으로 원로 후손 가족을 안내하는 셔틀 차량 안내 팜플렛. [가오위 트위터 캡처]

의외의 인물도 보였다. 8대 원로 중 한 명인 보이보(薄一波)의 3남으로 지난 2012년 낙마한 시 주석의 정적 보시라이(薄熙來·72)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동생 보시청(薄熙成·70)이다. 5호 차에배차받았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문혁 기간 비행기로 도주하다 추락 사망한 린뱌오(林彪)의 후손은 명단에 보이지 않았지만, 보이보의 아들로 낙마한 충칭 전 서기 보시라이의 동생 보시청이 초대 명단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그 외에도 2호 차에는 중공 창당멤버 둥비우(董必武·동필무)의 딸 둥량후이(董良翬), 양상쿤(楊尙昆)의 아들 양사오밍(楊紹明), 런비스(任弼時)의 딸 런위안팡(任遠芳), 장원톈(張聞天)의 손녀 장둥옌(張東燕), 8대 원로로 불린 쑹런충(宋任窮) 상장의 딸 쑹친(宋勤), 왕자샹(王稼祥)의 손자 왕광룽(王光龍), 후차오무(胡喬木)의 딸 후무잉(胡木英)의 이름이 보였다.
가오 기자는 명단 공개 다음 날인 4일 “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溫家寶)·주룽지(朱鎔基)는 집사(管家)에 불과하다”며 “그들 후손은 ‘관이대(官二代)’라고 부른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1일 관람을 마친 원로 후손들의 기념사진을 싣고 “귀빈루 홍색 혈통의 전가복(全家福, 가족사진), 리민이 가운데 섰다. 바로 과거 마오쩌둥의 위치”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전문가들은 “홍색(紅色) 후손이 100주년 행사에 초대받아 참석한 것은 계승을 중시하는 중공 정치의 상징”이라며 “자신이 홍색 가족인 시진핑 주석에게 ‘홍색 강산의 색깔은 변할 수 없다(紅色江山不變色)’는 원칙은 ‘홍색 가족’ 공통의 정치 주장”이라고 풀이한다. 둬웨이는 “시 주석이 ‘홍색강산’ ‘투쟁철학’ ‘사회주의’를 강조하는 것을 보면 그가 집권한 뒤 사회주의 정권의 홍색 속성이 중국 사회에 다시 빠르게 재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외 트위터에는 가오위의 명단이 공개되자 “진정한 주주대회” “이들이 진정한 조씨 일가[趙家人, 루쉰(魯迅)의 ‘아Q정전(阿Q正傳)’에 나오는 동네 명망가 조씨(趙氏) 집안 어른으로 중국에서 귀족 계층을 일컫는 말]이며 인민은 단지 그들의 ‘구리와 쇠로 만든 담(銅牆鐵壁·동장철벽)’에 불과하다”는 자조적인 글들이 등장했다.

1일 루쉬닝(盧旭寧) 전 신랑망(新浪網) 뉴스센터 주편이 웨이보(微薄·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중국중앙방송(CC-TV) 카메라에 잡힌 원자바오 전 총리의 근심어린 모습. 원 총리 뒤로 보이는 남성이 보시라이의 동생 보시청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 캡처]

1일 루쉬닝(盧旭寧) 전 신랑망(新浪網) 뉴스센터 주편이 웨이보(微薄·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중국중앙방송(CC-TV) 카메라에 잡힌 원자바오 전 총리의 근심어린 모습. 원 총리 뒤로 보이는 남성이 보시라이의 동생 보시청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 캡처]

한편 루쉬닝(盧旭寧) 전 신랑망(新浪網) 뉴스센터 주편은 1일 웨이보(微薄·중국판 트위터)에 중국중앙방송(CC-TV) 카메라에 잡힌 원자바오 전 총리의 근심어린 사진을 아무 설명 없이 게재했다. 해외 SNS에서는 원 총리 뒤로 보이는 인물이 보시라이의 동생 보시청이라는 주장이 퍼지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댓글이 102개 붙었으나 “부적절한 내용으로 인해 댓글을 볼 수 없다”는 안내가 붙었다. 사진 속 남성은 지난 2019년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보이보의 영정을 들고 무개차를 탄 채 천안문 앞을 지났던 보이청의 모습과는 다른 인물이다.

1일 중국중앙방송(CC-TV) 카메라에 잡힌 원자바오 전 총리의 근심어린 모습. 원 총리 왼쪽은 리루이환 전 전국정협 주석. [CC-TV 캡처]

1일 중국중앙방송(CC-TV) 카메라에 잡힌 원자바오 전 총리의 근심어린 모습. 원 총리 왼쪽은 리루이환 전 전국정협 주석. [C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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