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7만5000명 떠난 대구…기업 68% "인재(人材) 부족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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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시청에서 열린 '2021 제3회 온오프연계 청.년.안.정.(청년안양정착)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시청에서 열린 '2021 제3회 온오프연계 청.년.안.정.(청년안양정착)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스1

대구의 인구는 6월 말 현재 239만7646명이다. 최근 5년간 전체 순유출 인구는 7만5946명. 이 가운데 구직 연령대, 대학졸업 연령대인 25~29세 인구 유출이 23.9%(1만8117명)로 가장 많다. 청년 인재(人材)들이 대구를 많이 떠난다는 의미다.

인재들이 떠나는 탓일까. 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7곳은 우수 인재 부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대구지역 기업 317곳을 대상으로 '대구지역기업 우수인재 현황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 기업의 68.1%가 "지역의 우수한 인재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인재 채용에 관해 묻는 조사에선 10곳 중 6곳, 63.2%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인재 부족 현상을 겪는 분야에 대한 질문엔 응답 기업의 39.2%가 ‘생산 관리 및 기술 분야’라고 답했다. ‘R&D(연구개발) 분야(16.9%)’ , ‘마케팅·영업 분야(15.7%)’ 등의 응답도 나왔다.

인재 부족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엔 ‘사업추진 차질 등 업무공백(26.7%)’을 호소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인력 충원 비용 발생(23.2%)’, ‘기업 기술력 약화(21.1%)’, ‘지적재산 등 노하우 유출 우려(5.8%)’ 등이 뒤를 이었다.

인재 확보를 어렵게 하는 지역의 내부적 요인을 묻는 질문엔 ‘임금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직자의 중소기업 회피(15.5%)’, ‘근무환경(14.6%)’ 순이었다. 환경적 요인에 대해선 ‘환경 및 인프라(41.9%)’ 문제와 ‘주택·의료 시설 등 정주여건(23.2%)’ 문제 등이라고 응답했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에서 필요한 인센티브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엔 ‘연봉 인상(35.7%)’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복리후생·근무환경 개선(30.6%)’, ‘성과급 지급(18.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인재 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펴는 것이 좋은가 라는 질문엔 30.9%가 ‘임금구조, 복지여건 등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지원 정책 개발’을 꼽았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역의 인재 유출이 심해질수록 지역 산업 첨단화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질적이고 과감한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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