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이틀간 500mm '물폭탄'…밤 사이 또 폭우 쏟아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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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전남 해남군. 폭우로 망가진 집. 연합뉴스

6일 오후 전남 해남군. 폭우로 망가진 집. 연합뉴스

장마 전선이 자리잡은 전남에 이틀간 최대 5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7일까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선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가 예상돼 밤 사이 피해가 우려된다.

정체전선 남부 머물러…수도권은 '찔끔'

5~6일 경북 북부를 제외한 남부 지방의 누적 강수량은 100~300mm다. 전남 해남 등 일부 지역에선 이틀간 500mm 넘게 쏟아졌다. 충청 남부와 경북 북부는 50~100mm, 충청 북부와 제주도 산지는 20~80mm의 비가 내렸다.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와 강원 남부·울릉도·독도의 강수량은 5~20mm다. 장마를 일으키는 정체전선과 거리가 먼 수도권에선 빗방울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6일 오후 기준 전국 강수량. 자료 기상청

6일 오후 기준 전국 강수량. 자료 기상청

7일에도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쏟아지겠다. 이 곳에 걸쳐 있는 정체전선이 잠시 북상하면서 충청도에도 영향을 주겠지만, 강수량은 여전히 남부 지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라도와 경남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30~100mm다. 정체전선 가장자리에 든 충청도와 경북, 제주도 산지는 10~60mm이다. 수도권·제주도(산지 제외)·강원도엔 5~20mm의 비가 올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정체전선이 남부 지방에 계속해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일 밤부터 7일 새벽 사이에 추가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가 차갑게 식는 밤과 새벽에 비구름 떼가 크게 발달한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나 홍수 등을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6일 오전 집중호우로 전남 광양시 한 야산의 산사태로 민가 4채를 덮쳐 소방대원이 희생자를 엠브런스로 이동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6일 오전 집중호우로 전남 광양시 한 야산의 산사태로 민가 4채를 덮쳐 소방대원이 희생자를 엠브런스로 이동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남부 지방에 내리는 비는 7일 밤까지 이어진 뒤 그치겠다. 이후 정체전선이 본격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수도권, 충청도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인 장맛비는 8일부터 다시 전국에 내릴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10~11일에는 비가 그쳤다가 다시 내리기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일까지 서해 남부 해상과 남해, 그리고 동해 남부 해상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다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많으니 해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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