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 왜 왔니, 물건 팔러 왔단다···주유소는 무한 진화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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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가명) 씨는 급한 일이 생겨 차를 몰고 가다 기름이 별로 없다는 걸 깨달았다. 황급히 주변을 살피던 김 씨는 겨우 찾은 주유소에 들어서자마자 핸드폰에서 앱을 열고 바코드를 주유소 기기에 댔다. 그러자 주유 주문과 결제가 한 번에 이뤄졌고, 시간을 절약한 김 씨는 약속 시각을 지킬 수 있었다.

#평소 중고 거래를 즐기는 이한대(가명) 씨는 고가의 물건을 샀다가 낭패를 봤다.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이라 물건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고 가져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이후 중고 거래를 끊었던 이 씨는 주유소에서 중고 물품을 거래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앱을 사용해봤다. 일단 판매자와 만날 장소를 정하기 쉬웠다. 주유소에 CCTV가 있으니 마음이 놓였고, 주차 공간이 있어 대형 물품을 거래하기도 편했다. 이 씨는 앞으로도 가능하면 주유소에서 중고 거래를 할 생각이다.

GS칼텍스, 모바일 앱 서비스 출시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모바일 앱. [사진 GS칼텍스]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모바일 앱. [사진 GS칼텍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주유소가 살아남기 위한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주유·차량관리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에너지플러스' 베타버전을 5일 출시했다. 에너지플러스 앱의 주요 기능인 ‘바로 주유’는 고객이 유종, 주유량 등 주유 패턴과 결제수단을 앱에 미리 등록해두면 주유소에서 바코드 스캔이나 핀 번호 입력 만으로 주유 주문과 결제가 한 번에 이뤄지는 서비스다.

주유소를 사전에 지정해 예약하는 기존의 다른 간편 서비스와 달리, 어디에서든지 사전 지정 없이 하나의 주유 패턴으로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다. 베타 서비스 기간에는 GS칼텍스의 240여 개 직영주유소에서 바로 주유 서비스가 가능하고, 올해 말까지 자영주유소를 포함해 800개소 이상으로 확대한다.

에너지 플러스 앱에는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현재 서울시 강남구 GS타워를 거점으로 시범 운영 중이며, 고객이 GS타워를 방문해 전담 직원에게 차량 키만 맡기면 주유∙세차∙주차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대행해준다. GS칼텍스는 향후 GS칼텍스의 미래형 주유소인 에너지플러스 허브(energy plus hub)를 거점으로 컨시어지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중고품 거래 허브 

현대오일뱅크가 중고거래 플랫폼 '블루마켓'을 출시했다. [사진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중고거래 플랫폼 '블루마켓'을 출시했다. [사진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보너스카드 앱 ‘블루(BLUE)’에 중고 마켓 플랫폼인 ‘블루마켓’을 5일 출시했다. ‘블루마켓’은 보너스카드 회원이라면 별도의 인증이나 절차 없이 전국 352개의 직영 주유소에서 중고 물품을 거래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블루마켓’이 내세운 경쟁력은 ‘안전’과 ‘접근성’이다. 주유소는 교통 요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 만큼 거래 장소로 삼기 좋고, 사업장 내 CCTV나 관리자가 있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특히 주차 공간이 있어 차량을 이용한 대형 물품 직거래를 하기에도 편리하다"며 "인적이 드문 곳에서의 거래나 심야 거래는 꺼려지고 꼼꼼히 물건을 살펴보기 어려웠는데 이런 문제를 블루마켓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중고 거래 시장의 급성장세에 발맞춰, 기업 자원을 고객·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차원에서 블루마켓을 출시하고 이용 장소를 자영 주유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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