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16강 진출 페더러 "오늘 정말 잘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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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스위스·세계랭킹 8위)가 역시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선 천하무적이다.

4일 윔블던 3회전에서 경기하고 있는 로저 페더러. [AP=연합뉴스]

4일 윔블던 3회전에서 경기하고 있는 로저 페더러. [AP=연합뉴스]

페더러는 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캐머런 노리(26·영국·34위)를 세트 스코어 3-1(6-4, 6-4, 5-7, 6-4)로 이겼다. 페더러는 통산 22차례 출전해 18번째로 16강에 올랐다. 이는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 최다 출전 기록이다. 2위는 지미 코너스(69·미국)의 16회다. 페더러는 개인 통산 1250승 고지에도 올랐다.

페더러는 서브에이스가 7개로 노리가 기록한 12개보다 적었다. 그러나 더블폴트(서브 연속 2회 실패)를 하나도 주지 않는 정교한 플레이로 노리를 제압했다. 페더러도 스스로 경기 내용에 만족했다. 그는 경기 후 "때로 샷 타이밍을 놓칠 때가 있었지만 이젠 확실히 내 리듬은 찾았다. 나는 오늘 정말 잘했다"고 자평했다.

페더러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윔블던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받은 그는 지난달 열린 프랑스오픈 16강전에서 기권했다. 클레이코트에서 유독 부상이 잦았기 때문이다. 가장 자신 있는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우승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출전 결정도 윔블던 이후로 미뤄뒀다.

2017년 이후 4년 만에 윔블던 패권 탈환을 노리는 페더러는 16강에서 로렌초 소네고(26·이탈리아·27위)와 만난다. 페더러는 소네고를 2019년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한 번 만났다. 당시 페더러가 3-0(6-2, 6-4, 6-4)으로 이겼다. 이 경기는 6일 새벽에 열릴 예정이다.

페더러가 올해 우승하면 윔블던 단식 9번째 우승을 이루게 된다.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가 21회가 되면서 20회인 라파엘 나달(35·스페인·3위)을 앞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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