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등판 분위기 띄우기? 측근 “이달 전국서 릴레이 지지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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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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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도전 초읽기에 들어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외곽 지지 조직이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은 세팅 완료 3000명 달해”

최 전 원장을 외곽에서 돕는 조대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30일 중앙일보에 “오는 5일 서울을 시작으로 각계 인사들과 함께 지지 선언을 한다”며 “서울 행사는 이미 세팅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당초 학계·문화계 인사들과 시민단체, 시민 등 약 1000명 규모를 예상했으나 청년층 등 참여자가 늘면서 이름을 올린 이들이 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PK(부산·울산·경남)와 다른 지역에서도 릴레이 방식으로 지지 선언 행사를 열 계획이다. 야권 중진 인사는 “전국적인 릴레이 지지 선언으로 분위기가 고조되는 이달 중에 최 전 원장이 정치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최근 사법연수원 동기 변호사로부터 응원 문자를 받고 “좁고 힘든 길이지만 올바른 길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답장을 보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각계에 포진한 최 전 원장의 경기고 71회 동기, 서울대 75·76학번 동문 등 지인들도 전직 정치권 인사 등을 만나 등산하며 ‘산행 정치’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특히 “전두환 정부에서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사가 된 분”(송영길 민주당 대표)이라거나 “고 김재윤 전 의원에게 실형 4년을 선고한 항소심 판사가 최재형”이라는 식의 여당발 공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 동문은 “오죽 공격할 게 없으면 비극적인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저열한 공세를 펼치느냐는 분노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은 숙고의 시간 뒤 국민의힘에 입당할 거란 관측이 많다. 국민의힘 중진 인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선언을 보고 최 전 원장도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라며 “정치에 나서는 이유를 명확하게 정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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