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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프라 투자 합의…'유동성' 기대에 코스피 3300선 뚫었다

중앙일보

입력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3300선을 넘어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조2000억달러 인프라 투자 합의에 따른 미국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에 힘입어 사상 첫 3300선을 넘었다. 뉴스1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3300선을 넘어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조2000억달러 인프라 투자 합의에 따른 미국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에 힘입어 사상 첫 3300선을 넘었다. 뉴스1

25일 코스피가 역대 처음 장중 3300선을 돌파했다. 미국 인프라 투자예산 합의 소식에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어서다.

이날 코스피는 9시 1분 장이 열리자마자 전날보다 0.5%(16.55포인트) 상승한 3302.65를 기록했다. 장중이지만 코스피가 3300선 고지를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시 6분 현재는 3311.76으로 3310선도 가뿐하게 넘어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1662억원)과 기관이(2093억원)사들인 반면 개인은 순매도(-3740억원)하며 차익실현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를 밀어 올린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역점을 둔 인프라 투자 계획에 상원 의원들이 합의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합의된 금액은 9530억 달러(약 179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 분위기 속에 돈이 풀린다는 소식이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영향을 줬다.

미국 증시가 먼저 반응했다. 현지시간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날보다 0.58% 뛴 4266.49에, 나스닥지수는 0.7% 상승한 1만4369.7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95% 오른 3만4196.82로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프라 투자계획은 곧 돈이 풀린다는 의미”라며 “호재성 뉴스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하루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우려에 따른 선제적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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