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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도 불끈 들어올린다" 여성 위한 첫 男리얼돌 출시 논란[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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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헨리는 트럭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강력한 바이오닉 음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의 신체 모양을 본뜬 성인용품 '리얼돌'과 관련해 윤리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최초로 남성의 신체 모양을 본뜬 리얼돌 출시가 예고돼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업체 측은 이 물건(?)을 여성과 남성 모두가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6일 데일리스타·핑크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리얼돌 설립자인 매트 맥멀렌 CEO는 남성의 신체와 비슷하게 만든 리얼돌 '헨리'를 선보였다. 그는 "이성애자나 동성애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로봇이 개발됐다"며 "현재 기계의 강도, 안전과 관련한 추가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구매자가 배송 전에 자신의 성적 취향을 설정하면 이에 맞춰진 맞춤형 로봇을 받을 수 있다"며 "사랑과 관련해 기계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AI(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 속 '헨리'는 빨래판 복근 등 다부진 근육에 턱수염을 하고 있다. 헤어스타일은 민머리인데, 맥멀렌은 "고객이 선호하는 신체 부위를 강조하고 또 헤어스타일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계엔 '자가가열' '자가윤활' 등 새로운 기능도 포함돼있다.

그는 "고객이 곧 리얼돌의 성적 취향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레즈비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로봇도 조만간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얼돌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섹스 로봇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일부 제품은 AI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성인용 여성 전신인형 '리얼돌'. 뉴스1

성인용 여성 전신인형 '리얼돌'. 뉴스1

최근 논란이 된 경기 의정부시 내 리얼돌 체험방이 지난 7일 오후 간판을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논란이 된 경기 의정부시 내 리얼돌 체험방이 지난 7일 오후 간판을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리얼돌에 대한 윤리성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성욕 해소를 위한 도구가 사람의 모양을 본떠,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일각에선 단순 성인용품인데 사적인 부분까지 제한하려 하느냐는 반론도 있다.

국내에선 지난 2019년 6월 대법원이 내린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이후 비슷한 판결이 이어지면서 최근 곳곳에 '리얼돌체험방'이 들어서 새로운 사회갈등 양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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