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조세호, 부천 상동 먹자골목에 출동한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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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류근관(오른쪽) 통계청장과 경제총조사 온라인 홍보대사 조세호(왼쪽)가 14일 경기도 부천 상동 먹자골목을 방문해 상인에게 경제총조사 참여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사진 통계청]

류근관(오른쪽) 통계청장과 경제총조사 온라인 홍보대사 조세호(왼쪽)가 14일 경기도 부천 상동 먹자골목을 방문해 상인에게 경제총조사 참여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사진 통계청]

“열어~ 열어~ 열어주세호~”

경제총조사 명예요원으로 참여 #“국가경제 원활한 운영에 꼭 필요” #커피숍 사장 “생각보다 응답 쉬워” #류근관 청장 “방문조사 안전 진행”

14일 오전 10시 30분, 낮 장사 준비가 한창인 경기도 부천시 상동 먹자골목에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방송인 조세호의 “열어주세호”란 부름에 상점 안에 있던 사장님들이 문을 활짝 열었다. 이곳을 시작으로 통계청은 47일간 전국에서 경제총조사를 실시한다. 이날 명예 조사요원을 맡은 조씨와 류근관 통계청장은 골목 곳곳을 돌며 조사 참여를 독려했다.

통계청이 다음 달 30일까지 실시하는 ‘2020년 기준 경제총조사’는 국내 경제활동과 경제 전반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5년에 한 번 하는 조사다. 전국의 사업체를 대상으로 매출은 얼마나 올리는지, 지출은 얼마나 하는지, 직원을 몇 명 고용하고, 급여는 얼마를 주는지 등을 묻는다. 정책 수립과 각종 통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특히 이번 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경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첫 대규모 경제 통계조사로 의미가 크다.

이전 경제총조사는 전국 사업체를 전수조사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부터는 종사자 5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는 표본을 뽑아 조사한다. 이를 통해 전체 667만개 사업체의 절반가량인 330만개가 조사 대상에 들어간다. 사업주의 응답 부담은 줄이고, 조사의 효율성은 높였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비대면 조사를 병행한다. 이전에는 조사원이 사업체를 직접 방문해 조사하는 대면 조사만 시행했다. 표본으로 뽑힌 사업체 가운데 비대면 조사를 선호하는 사업체는 조사원이나 시·군·구 통계 상황실 등으로부터 참여번호를 받은 뒤 경제총조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참여할 수 있다. 기존에는 PC를 통해서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모바일 조사도 가능하다. 비대면 조사는 다음 달 9일까지 진행한다. 대면 조사는 16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실시한다.

이날 경제총조사 참여 방법을 안내받은 커피숍 사장 김성연(47)씨는 “처음 참여하는 거라 인터넷 조사가 어려울까 봐 걱정했는데 직접 설명을 들으니 문제없이 응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조사가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물리적인 사업 공간 없이 영업하는 전자상거래 사업체도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통계청은 “전자상거래 사업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계 작성에 반영해 통계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새로운 조사항목도 추가했다. 오픈마켓·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등 디지털 플랫폼 거래 여부, 무인결제기기(키오스크) 도입 여부, 배달판매 여부 등을 조사한다.

통계청은 이번 총조사를 위해 1만4000여명의 조사요원을 모집했다. 이날 조사원으로 동행한 조세호씨는 “총조사가 국가 경제의 원활한 운영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바쁜 시간에도 조사에 응한 사장님들과 조사원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류근관 청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의 사업체가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앞으로의 경제정책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 참여가 절실하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철저한 방역 수칙을 통해 방문 조사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천=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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