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회복 '전력' 질주···백신 보급에 전기 수요도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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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전력수요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9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올해 5월 평균 최대전력은 6만338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월평균 최대전력은 일일 최대 전력을 한 달 단위로 모두 합한 값의 평균을 의미한다. 월평균 최대 전력이 올라간 것은 하루에 최대 전력 수치가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로 전력 수요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월 평균 최대전력이 전년 보다 7.3% 증가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

지난달 월 평균 최대전력이 전년 보다 7.3% 증가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

월평균 최대 전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3월부터 하향곡선 그렸다. 경기 위축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데다 방역 강화에 따라 음식점·편의점 등 일부 업체들의 영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5월 평균 최대 전력은 5만9098㎿로 코로나19 확산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5월 기준으로 보면 2013년 이후 최저 수치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전년보다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이후 7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은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라 가전·컴퓨터 중심으로 제조업 수출 늘면서 공장 가동률도 올라간 시기다. 지난해 상반기 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한 효과도 봤다.

특히 지난달 최대전력은 코로나19가 없었던 2019년 5월 최대전력 평균(6만3715㎿)과 비교해도 거의 격차 없다. 방역 상황이 아직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니지만 경제 활동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전력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올라왔다.

전력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면서 올여름 전력난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장마가 길었던 지난해보다 올해 여름이 더 더울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백신 보급에 따라 보복 소비가 본격화하면 전력 수요 상승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매 전력은 16만5680㎿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력수요 증가는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지 절대 수치가 과거보다 많아진 것은 아니다”면서 “올여름이 지난해보다 덥다고 하더라도 예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고 설사 전력수요가 과거보다 늘어난다고 해도 설비용량을 이미 충분히 확충해 놨기 때문에 전력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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