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한ㆍ미 공동성명 대만 언급, 내정 간섭" 비난

중앙일보

입력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ㆍ미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공동성명에서 대만 해협 문제가 언급된 것과 관련, 중국 관영매체가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와 동맹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공동성명에서 대만과 남중국해가 역시 거론됐다”며 이는 중국의 내정을 간섭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ㆍ미 양국 정상이 포용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ㆍ태평양 지역을 유지할 것을 약속했으며,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공동성명의 내용을 그대로 전했다.

환구망은 지난달 미ㆍ일 정상회담에서도 대만과 남중국해 등 중국 관련 내용이 거론된 데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대만과 댜오위다오(釣魚島)는 중국 영토이며 홍콩과 신장(新疆)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고 결연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환구망은 “한ㆍ미는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새로운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5G, 6G, 반도체를 포함한 신기술 분야, 기후 등에서 새로운 연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고도 보도했다.

반도체 등 신기술은 미ㆍ중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분야로, 한ㆍ미가 밀착하는 분위기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ㆍ미는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공동의 안보와 번영 증진을 위해 핵심ㆍ신흥 기술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반도체, 친환경 EV 배터리, 전략ㆍ핵심 원료, 의약품 등과 같은 우선순위 부문을 포함해 우리의 공급망 내 회복력 향상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 결정에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하며, 한국 CEO들을 일으켜세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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