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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영국 변이, 대구 확산했나…유흥주점 47명 확진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 18일 오후 대구 서구보건소 관계자가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외국인에게 비닐 장갑을 나눠주고 있다. 뉴스1

지난 18일 오후 대구 서구보건소 관계자가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외국인에게 비닐 장갑을 나눠주고 있다. 뉴스1

대구에서 북구 유흥주점 관련 47명을 포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명 추가됐다. 이는 지난해 3월 31일 하루 확진자 60명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 수여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56명이 증가한 9628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중 47명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북구의 유흥주점 관련이다. 구미·울산 확진자 일행이 지난 12일 산격동 한 호텔 지하 유흥주점을 방문한 뒤 외국인 여성 종업원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19일 6명이 처음 확진된 데 이어 20일 13명, 21일 47명이 확진되는 등 사흘 만에 4개 유흥업소에서 66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타지역에서 확진 판정 후 대구로 이첩된 경우까지 더하면 관련 확진자는 69명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외국인 여성 종업원이고 내국인 종업원도 적지 않다.

현재 울산에서는 영국 변이종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어 해당 유흥주점을 다녀온 울산 확진자를 중심으로 대구에 전파력이 높은 영국 변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울산에서는 지난 2월 부산 장례식장에서 시작된 영국 변이 바이러스로 지난달 77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해 전체 확진자 716명을 넘어섰다.

보건당국은 영국 변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로 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영국 변이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도에서는 성남이나 광주, 호남권에서는 광주·완주, 충청권에서는 청주, 경북에서는 경주·상주 등에서 영국 변이 사례가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대구에서는 이슬람 사원 관련 확진자도 4명 추가됐다. 이에 따라 관련 누적 확진은 45명이 됐다. 또 3명은 김천시 확진자 접촉자, 구미시 확진자 접촉자 등이고 해외(스리랑카) 유입 사례도 1명 있다. 나머지 1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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