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자가 만든 교장 공모제 문제 그대로 낸 현직 교장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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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크. 사진 JTBC 캡처

경찰 마크. 사진 JTBC 캡처

교장 공모제 과정에서 응시자가 원하는 문제를 전달받아 그대로 출제한 현직 교장이 구속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도성훈 교육감 보좌관을 지낸 인천 모 초등학교 교장 A씨를 전날 구속하고 응시자 B씨와 장학관 C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내부형 교장 공모제(2021년 3월 1일자 발령 대상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출제 위원을 맡아 B씨 등으로부터 전달받은 문제를 그대로 출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C씨 등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요청이 A씨에게 전달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B씨가 원하는 문제는 2차 면접시험에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B씨는 최종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B씨 등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입건된 6명 중에는 도 교육감의 전직 정책보좌관과 당시 교장 공모제를 주관한 부서 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올해 초 이 같은 내용의 공익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인 뒤 수사를 의뢰했다.

시교육청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입건자들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내부형 교장 공모제의 개선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훈 인천시교육청 대변인은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만큼 교육청 차원에서도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라며 "입건자들의 신분상 조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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