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풍선 든 시민…김포시 “GTX-D 원안·5호선 김포 연장”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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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인천 검단·경기 김포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GTX-D 서울 직결,·5호선 김포연장 풍선 챌린지'를 하고 있다. 사진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제공

지난 9일 인천 검단·경기 김포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GTX-D 서울 직결,·5호선 김포연장 풍선 챌린지'를 하고 있다. 사진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제공

수도권 서부권역 광역급행철도인 GTX-D 노선 발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김포시가 GTX-D 노선 서울 직결과 수도권 5호선 김포 연장안을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반영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GTX-D 노선 축소와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에 반영하지 않은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2기 신도시 교통 대책에서 소외된 50만 김포시민을 교통지옥으로 몰아넣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정 시장은 “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 발표 후 진행된 1인 피켓, 차량 행진, 촛불 문화제 등은 그동안 정부의 약속을 믿어온 시민의 분노 표출”이라며 “한 달 남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확정 고시까지 시민의 요구를 반영하도록 김포 국회의원 등과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정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GTX-D 노선을 일명 ‘김부선’(김포~부천)으로 결정해 발표했다. 인천시와 경기도가 ‘강남 핵심지를 통과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보다 구간이 축소됐다. 인천시의 ‘Y자 노선’은 경기 하남시에서 강남구 등 서울 남부를 통과해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인천국제공항 방면과 경기 김포시 방면으로 갈라진다. Y자 노선은 사업비가 10조원 이상 필요하고 서울 지하철 2·9호선과 노선이 중복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촛불· 풍선 들고 반발하는 시민들 

지난 8일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회원과 지역 주민 등 2000명가량(주최 측 추산)은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촛불을 들고 산책했다.사진 김포교통시민연대제공

지난 8일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회원과 지역 주민 등 2000명가량(주최 측 추산)은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촛불을 들고 산책했다.사진 김포교통시민연대제공

GTX-D가 기대보다 대폭 축소되면서 지역 주민은 반발하고 있다. 김포와 인천 검단 지역 주민 약 2000여명은 지난 8일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촛불을 들고 산책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날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와 시민 등은 마스크를 쓴 채 각각 LED 초를 들고 공원 일대를 돌았다. 연대 측은 ‘GTX-D 김포 하남 연결 확정하라’, ‘지역 차별 해소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김포 시장, 김포지역 국회의원의 사죄를 요구했다. 김포시장 등이 민의를 대변하지 않고 중앙정부 의견만 시민에 강요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연대 등은 지난 9일 같은 장소에서 ‘GTX-D 서울 직결·지하철 5호선 연장’ 문구가 새겨진 풍선을 들고 거리를 걸었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관계자는 “자발적인 시민 참여로 이뤄지는 산책 형태로 진행했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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