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한, 대화 거부라 생각 안 해…호응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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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관계와 관련해 “북한의 이런저런 반응이 있었지만,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도 이제 마지막 판단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뒤 질의응답에서 ‘남북관계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2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지지 못하고 대화가 교착된 상태”라며 “대화의 교착이 길어지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까지는 미국의 새 정부가 들어서고, 또 새 정부가 어떻게 대북정책을 정립하는지 그것을 기다리는 과정”이라며 “미국이 ‘전략적 인내’의 정책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북한을 외교의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있고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까 등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미국 역시 이 대화의 단절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생각 아래 (바이든 정부) 출범 초기부터 우리 정부와 긴밀히 조율·협의하면서 빠른 시간 내 대북정책을 정립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대북정책 전모가 다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리 정부가 바라는 방향과 거의 부합한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일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또 싱가포르 선언의 토대 위에서 출발하고, 외교적 방법으로 점진적·단계적 실용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마주 앉아서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북한이 호응하길 기대한다”며 “그리고 그런 상황이 조성된다면 우리 정부는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길로 더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서 더 긴밀히 협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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