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회사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코로나19 백신을 중국 내에 공급하기로 했다.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개발한 업체다.
10일 로이터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푸싱 의약 그룹은 바이오엔테크와 합작해 연간 10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는 "이번 합작회사 설립으로 일부 기술 이전이 가능해졌다"면서 "중국이 자체적인 mRNA 백신 생산에 다가서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중국은 시노팜·시노백 등 자국이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해왔으며 외국산 백신에 대해선 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시노팜 등은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생성시키는 전통적인 백신 형태다.
바이오엔테크는 중국 내 백신 유통과 관련해 "늦어도 오는 7월까지 당국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싱과 바이오엔테크는 각각 50%씩 합작회사의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은 푸싱과 바이오엔테크 간 조인트벤처 형태로 이뤄지며 푸싱이 백신 생산시설을 제공하는 대신 바이오엔테크가 제조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한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중국에선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가 3억1800만 회를 넘어섰다. 중국 보건당국은 올해 말까지 14억 인구의 70~80%에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