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남성 얼굴만 보고도 특성 파악

중앙일보

입력

여자들은 남자 얼굴만 봐도 이 남자가 단순히근육질 매력남인지 혹은 가정적인 남자인지 금세 판별할 수 있는 직감을 지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다리오 마스트리피에리 박사는 '왕립학술원회보-생물과학'에발표한 보고서에서 여성은 남성의 얼굴만 보고 이 남자가 단기적인 연애상대인지, 장기적인 배우자감인지 구분해내는 놀라운 직감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여성의 판단에 따르면 톰 행크스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자녀에 관심 있는 가정적인 남자이다. 반면 미키 루크와 대니얼 크레이그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잔뜩 분출하는 근육질 매력남이다.

여성은 단기 연애 상대로는 근육질 남자를, 장기 배우자감으로는 가정적인 남자를 택한다고 마스트리피에리 박사는 설명했다.

시카고대학 연구진은 남자 대학생 39명을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검사하고, 이들에게 어른 사진과 아기 사진을 동시에 보여준 뒤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게 했다.

그리고 이 남자들의 사진을 여자 대학생 29명에게 보여준 뒤 이 남자들이 가정적인 남자인지 혹은 근육질 남자인지 평가하고, 단기적인 연애상대와 장기적인 배우자감을 각각 골라 보라고 말했다.

이 조사에서 여대생들이 가정적인 타입으로 꼽는 남자들은 모두 한결같이 어른 사진보다 아기 사진을 더 좋아하는 남자들이었다. 여대생들이 근육질 매력남으로 평가하는 남자들은 모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자들이었다.

여대생들은 또 단기적인 연애상대로 근육질 남성을 골랐고, 결혼상대로는 가정적인 남자를 골랐다.

마스트리피에리 박사는 "가정적인 남자는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처럼 둥근 얼굴, 작은 턱, 친근한 인상, 머리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눈의 특질을 지녔다"며 "여성은 배우자감을 고를 때 모든 가능한 정보를 매우 잘 사용하도록 진화가 이뤄진것 같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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