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는 전기차 사주고, 테슬라는 항공기 이용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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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차 전문 테슬라, 터널 굴착 기업 보링컴퍼니까지.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거나 직접 설립한 기업들이다. 그동안 머스크의 다방면에 대한 관심과 다재다능함이 기업 간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란 분석이 있었는데, 그 실체가 공개돼 주목된다.

미국 CNBC 방송은 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스페이스X 등과 사업상 거래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이같은 머스크의 기업 간 거래가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이스X는 테슬라에 약 500만 달러(56억원)를 지급했다. 전기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관련 제품, 각종 서비스 이용, 소프트웨어 구매 명목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230만 달러어치(25억8000만원) 자동차 부품 및 에너지 제품을 테슬라로부터 사들였다.

지난해 테슬라 역시 스페이스X의 항공기 사용 대가로 60만 달러(6억7000만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같은 이유에서 스페이스X에 10만 달러(1억1000만원)를 지불했다.

지난해 보링컴퍼니는 테슬라에 30만 달러(3억3000만원)를 지불했는데, 이는 테슬라의 에너지시스템 관련 서비스 이용 대가였다.

CNBC는 "머스크의 사업체 간 거래 규모는 (다른 기업 사례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CNBC는 "SEC 보고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스페이스X가 테슬라로부터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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