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 만났어 안만났어" 대화로 풀자더니 흉기 휘두른 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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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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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불륜관계를 의심한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36)는 전날 오후 3시 50분쯤 남양주시의 인적이 드문 창고 건물로 아내의 지인 B씨(36)를 끌고 가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살인미수)를 받고 있다. B씨는옆구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

A씨는 아내(36)가 결혼 전부터 알고 지낸 B씨와 불륜관계라고 의심해왔다. 사건 당일 '대화로 풀어보자'며 남양주시내의 한 카페로 B씨를 불러냈다. 그에게 아내와의 관계를 추궁했지만, B씨가 명확하게 '아니다' '맞다' 등의 대답을 하지 않자 대화는 겉돌았다.

이들은 한적한 곳으로 옮겨 이야기를 더 해보자며 B씨의 차량을 이용해 인근 한 농가 창고 건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A씨는 B씨에게 '불륜했느냐, 안 했느냐'를 재차 추궁했다. 하지만 B씨가 애매한 태도를 계속 이어나가자, A씨는 그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B씨는 피를 흘리면서 인근 식당으로 달아나 112에 신고했다.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경찰조사에서 "대화로 풀어보려고 B씨를 만났다. 흉기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며 "현장에 (흉기가) 마침 있길래 휘둘렀다"고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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