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청년, 군부 끌려가 귀 잘렸다" CNN, 미얀마 고문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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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미얀마 청년이 군부에 끌려가 귀를 잘리는 등 고문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cnn 보도 화면 캡처

cnn 보도 화면 캡처

28일(현지시간) CNN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다 고문을 당한 미얀마 청년 A(19)의 인터뷰를 전했다.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한 A는 CNN에 "군인들이 내 두 손을 등 뒤로 묶었다. 그리고는 작은 가위로 귀를 자르고, 콧등을 자르고, 목과 목구멍 안쪽을 찔렀다"고 말했다.

A는 "군인들은 유리병으로 내 머리를 내려치고, 때리고, 총을 겨눴다"며 "밤새 구타가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A의 폰 안에 들어 있던 사진. cnn 보도 화면 캡처

A의 폰 안에 들어 있던 사진. cnn 보도 화면 캡처

군부는 A를 전깃줄로 반복해서 때리기도 했다. A는 "너무 아파서 그들에게 그냥 죽여달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는 지난 9일 오후 불심검문을 받고 군부에 체포됐다. A의 휴대폰 안에서 시위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월 1일 쿠데타 이후 4400명 이상이 구금됐고, 7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10대 이하 어린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미얀마 군부로부터 "경찰을 공격하고 국가 안보와 안정을 해친 '폭력 시위자'에 대해 자제력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란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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