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성장률 1.6%…민간소비 살아나며 성장세 이끈 내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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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영등포구의 한 쇼핑몰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의 한 쇼핑몰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장률을 이끈 건 내수다.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가 모두 되살아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6%(전기 대비)였다.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으로 쪼그라든 한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2.1%)부터 반등하며 세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경제 성장을 견인한 것은 내수의 힘이었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1.8%포인트로, 전 분기(-0.3%포인트)보다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으로 경제가 얼어붙은 탓에 지난해 3분기(-1.4%포인트)와 4분기(-0.3%포인트) 연속으로 쪼그라든 내수가 되살아난 것이다.

내수 회복의 일등공신은 늘어난 민간 소비다. 전분기 뒷걸음질 쳤던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가 플러스로 전환했다. 1분기 민간 소비는 전분기보다 1.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5%)와 비교하면 회복세가 뚜렷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수명이 긴 내구재의 소비가 늘었고, 음식료품 등의 비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는 0.5%포인트였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로 정부 소비는 전 분기보다 1.7% 늘었다. 역성장했던 지난해 4분기(-0.5%)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66조8000억원 규모로 편성한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영향 등으로 물건비(물건을 만들거나 구입하거나 또는 유지하기 위해 지출되는 경비) 등 정부 지출이 올해까지 이어졌다.

1분기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1.3%포인트를 기록해 전 분기(0.7%)보다 크게 확대됐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전 분기와 동일한 0.3%포인트에 머물렀다.

1분기 성장을 갉아먹은 건 오히려 수출이었다.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0.2%포인트였다. 수출보다 수입 증가 속도가 빨랐던 탓이다. 1분기 수출은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자동차와 휴대전화 수출이 늘며 전분기보다 1.9% 늘었다. 수입은 기계·장비와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2.4%가 증가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전 분기보다 1.8%가 늘어났다. 교역 조건이 등이 개선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1.6%)보다 더 크게 늘었다. 실질 GDI는 실질 GDP에서 실질 무역 손익을 반영해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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