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일 만에 다시 700명대…“4차 유행 문턱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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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에서 발생한 노래방 집단감염이 초등학교와 일대 학원가로 퍼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경기 성남시에서 발생한 노래방 집단감염이 초등학교와 일대 학원가로 퍼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진자가 14일 최소 7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4차 유행’의 문턱에 와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683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464명보다 219명 늘어난 수치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이날 발표될 확진자 수치는 최소 700명대 중후반, 많으면 8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8일(700명) 이후 엿새만이다.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는 지속해서 증가해 왔다. 전날까지 1주일(4월 7∼13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68명→700명→671명→677명→614명→587명→542명을 기록해 일평균 637명꼴로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16명으로, 2.5단계 기준(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시)의 상단선을 넘어선 상태다.

13일에도 기존 다중이용시설발(發) 확진자와 확진자에 의한 n차 감염이 지역 곳곳에서 이어졌다. 특히 학교·학원을 중심으로 ‘학생 감염’이 급증하고 있고, 감염경로 불명 사례도 30%에 육박한 수준으로 상승해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각종 방역대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넓게 퍼진 점을 고려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개인이 직접 검사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피검사자가 직접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는 방식으로, 정확도 논란이 있긴 하지만 선별진료소나 임시검사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즉석에서 신속하게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가검사키트 도입과 관련해선 “(자가검사키트가) 빠르게 도입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4차 유행의 문턱에 와 있는 위기 상황”이라며 “4차 유행의 규모가 지난 3차 때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자가검사키트 대상자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개인도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절차나 방법, 적용 범위, 구매 및 사용법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은 검토 중이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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