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지금 국민의힘은 아사리판…윤석열 안 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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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당권다툼이 벌어진 국민의힘을 향해 "아사리판"(무질서하고 엉망인 상태) 등 쓴소리를 쏟아내며 '초선 대표론'을 띄웠다.

김 전 위원장은 1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의원들이 정강·정책에 따라 입법 활동하는 것도 전혀 안 보인다"며 "그러니 국민이 '저 당이 진짜 변했나'라는 말을 한다. 이런 식으로 끌고 가서는 국민의힘으로 대선을 해볼 도리가 없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차기 당대표에 대해 "차라리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초선 의원을 내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며 "예전에 토니 블레어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같은 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기 대선주자 1위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합류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안 갈 것 같다"며 "금태섭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

이어 "강한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나오면 당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게 돼 있다"며 "5월쯤 되면 무슨 빛이 보이지 않을까 한다"고 여지를 뒀다. 또 4·7 재보선 전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받은 실망감을 토로하며 "더이상 애정이 없다"고 본인도 국민의힘으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야권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명색이 선대위원장인데 금태섭 전 의원도 입은 국민의힘 당 점퍼를 한 번도 입지 않은 사람이 안철수"라며, 안 대표가 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경기 구리에서도 지원 유세를 벌인 데 대해서도 "내년 대선을 위한 자기 홍보였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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