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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1.5ℓ 3병 못 마시자 소변 먹여"…하동 또 ‘서당 폭력’ 의혹

중앙일보

입력

학교폭력이 발생한 하동의 한 기숙형 서당의 모습. 이 기사와 상관 없음. 연합뉴스

학교폭력이 발생한 하동의 한 기숙형 서당의 모습. 이 기사와 상관 없음. 연합뉴스

경남 하동군의 기숙형 서당에서 학교 폭력 의혹이 추가로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또래 남학생에게 체액을 먹이고 유사 성행위를 시킨 가해 학생에게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피해 학생이 추가로 등장하면서다.

1일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2월쯤 하동군의 한 서당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가해 학생 2명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 가해 학생들은 A군에게 체액을 먹이거나 유사성행위를 시킨 혐의를 받았고,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그런데, 경찰이 최근 하동 기숙형 서당에 대한 학교폭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군에게 학교폭력을 행사한 가해 학생에게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B군을 추가로 찾아냈다고 한다. B군은 이날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3~4월쯤 해당 가해 학생이 물 1.5ℓ 3병을 마시게 했는데 못 마시자 소변 등 오물을 먹게 했다”며 “이 외에도 다양한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경찰은 B군을 현재 임시보호시설로 분리 조치한 상태다.

하동 기숙형 서당의 학교폭력 의혹은 최근에도 발생했다. 지난 2월 하동경찰서에 ‘하동의 한 기숙형 서당에 다니는 딸 아이가 여자 동급생과 선배 등에게 변기 물을 마시게 하거나 청소 솔로 이를 닦게 하는 등 엽기적인 고문과 협박, 폭언과 폭행 등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경남경찰청은 2일 오전부터 경남교육청, 경찰, 하동군청 등과 합동으로 청학동 서당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다른 피해가 없는지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대상은 초등학생 60명, 중학생 41명 등 총 101명이다.

하동군 청학동 일원엔 서당 형태로 운영되는 시설이 14곳이 있다. 개인과외교습이 5곳, 학원 1곳, 청소년 수련시설 3곳, 청소년수련시설로 추진 중인 곳이 2곳, 미신고·미등록시설이 3곳이다.

하동=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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