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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만에 돌아온 나경원, 빨간점퍼 금태섭에 "잘 어울리네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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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발언을 하던 중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발언을 하던 중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참여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패배한 지 3주일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경선에서 맞붙었던 오세훈 후보를 돕게 됐다.

나 전 의원 외에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오신환 전 의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권 정치인들이 오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뭉쳤다. 박진·권영세 의원, 심재철·김성태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석했다.

나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는 3가지 의미가 있다. 범죄 심판, 정권 심판, 국민 승리”라며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할 정당의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런 (2차 가해의) 말을 반복하는 집단의 후보가 당선된다면, 범죄 심판은커녕 범죄 정당화 선거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은 기호 2번이 적힌 빨간 국민의힘 점퍼를 입고 회의에 참석한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빨간 점퍼가 잘 어울린다”고 농담도 건넸다. 이어 “금 후보까지도 이 자리에 앉을 수 있게 야권 단일화 과정을 제대로 만들어주신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밝은 표정으로 이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고 이번 선거를 계기로 당의 결속력 강화와 대선 승리에 기여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같은 오 후보의 지지율에 만족하지 말고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며 “절대 자만해선 안 된다. 언어 사용을 굉장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말 한마디 잘못에 얼마나 많은 표를 상실할 수 있는가를 철저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의 총력을 경주해 최대 득표를 달성하고 당의 기반 확고히 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대선을 준비할 계기를 마련할 것을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했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발언을 언급하며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박원순의 향기, 박원순이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는 말을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핵심 실세라는 사람이 했다”며 “사건의 피해자가 이 말을 들으면 그 피해자의 마음이 어떻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들이 아직도 박원순 전 시장의 추악한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정신 못 차리고 이렇게 발언하는 민주당을 정말 확실하게 심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우리 사회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집권세력의 폭주를 견제하고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오만, 무책임을 심판해야 한다”며 “전임시장의 권력형 성폭력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서울에서는 전임 시장에 대한 칭송 릴레이가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합리적 분들이 모여서 반드시 제동을 걸고 회초리를 때려야 한다”며 “저도 할 수 있는 일을 다해 선거 승리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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