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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백신 효과 확인…“접종완료 8000명 중 감염 4명”

중앙일보

입력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 포트 후드 기지에서 미군에게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 [사진 미 육군 제공]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 포트 후드 기지에서 미군에게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 [사진 미 육군 제공]

미국의 한 대학병원 임직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결과 새로운 감염 사례가 크게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추적한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게재 논문 내용을 보도했다.

연구진은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2020년 12월 15일부터 2021년 1월 28일까지 예방주사를 접종한 2만3234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직원들은 모두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 31일 동안 해당 직원들 중 59%가 첫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30%는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직원들 중 1.5%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반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직원  8969명 중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2.61%였다.

백신을 접종한 상태에 따라서도 감염률에 차이가 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1차례만 마친 직원 6144명 중 1.82%인 112명이 감염됐으나 2차 접종까지 마친 8121명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4명으로 0.05%를 기록했다.

또한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UC 샌디에이고) 병원과 캘리포니아대 의대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종사자 1만4990명 중에선 7명만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논문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에도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증상은 없었다.

감염된 사람 중에서도 일부에서만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고, 증상의 정도도 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막지는 못했더라도 감염자가 감염증세에 시달리지 않았다는 것은 백신이 제 역할을 하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 자체를 완벽하게 막지는 못하는 만큼 백신을 과신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연구를 주도한 프란체스카 토리아니 UC 샌디에이고 병원 감염병 전문가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이제부터 마스크 착용을 중단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이자와 모더나는 몇 달 안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의 코로나19 감염률에 대한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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