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교황청 등에 ‘계엄군 진압 만평’ 실은 매일신문 조치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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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9일 매일신문 측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만평(위쪽)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쓰러진 시민을 때리는 모습(아래쪽). 매일신문 홈페이지 캡쳐 및 5·18기념재단 제공=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19일 매일신문 측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만평(위쪽)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쓰러진 시민을 때리는 모습(아래쪽). 매일신문 홈페이지 캡쳐 및 5·18기념재단 제공=연합뉴스

5·18 기념재단은 24일 주한 교황대사인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와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회에 5·18 계엄군 진압 모습을 모방한 만평을 실은 매일신문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날 재단은 교황대사에 보내는 공문에서 “시민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매일신문 측은 진솔한 사과와 반성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로마 교황청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측에는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매일신문 이상택 사장에 대해 이사장 직위를 박탈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소유주인 매일신문은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만평에서 건보료, 재산세, 종부세를 5·18 계엄군의 모습으로 의인화해 9억원 초과 1주택자를 곤봉으로 때리는 모습을 그렸다.

5·18 당시 시민을 가혹하게 진압하던 공수부대원의 사진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었고, 5·18 단체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등 광주 지역사회에서 비판 성명이 잇따랐다. 매일신문은 해당 만평이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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