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업자 수 47만3000명 감소…12개월 연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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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 앞에서 시민이 구인 정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 앞에서 시민이 구인 정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2월 취업자 수가 47만명 넘게 감소했다. 취업자 수 감소는 12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이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7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19만5000명 감소를 기록한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IMF 경제 위기가 찾아왔던 1998년 1월∼1999년 4월까지 취업자 수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다만 지난달 15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와 방역 여건 개선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은 지난 1월(-98만2000명), 지난해 12월(-62만8000명)보다 줄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3만2000명), 도·소매업(-19만4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8만4000명) 등에서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1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8000명), 농림어업(3만3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취업자는 60세 이상(21만2000명)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층에서 줄었다. 20대(-10만6000명), 30대(-23만8000명), 40대(-16만6000명), 50대(-13만9000명) 등이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8.6%로 1년 전보다 1.4%p 줄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 2월(57.5%) 이후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8%로, 1년 전보다 1.5%p 하락했다. 2014년 2월(64.6%) 이후 2월 기준 최저치이다

실업자는 13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9%로 전년 동월 대비 0.8%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1%로 전년 대비 1.1%p 올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3월부터 고용시장이 악화돼 3월 고용지표에는 기저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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